홍준표 “북핵 폐기 장밋빛 보도 걱정…북핵 믿지 마라”

입력 2018.05.15 10:16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최근 언론은 판문점 선언 당시의 ‘한반도 비핵화’ 문구를 마치 북핵 폐기가 완료된 양 장밋빛 보도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패전국에 대한 무기 처리 절차의 방식대로 북핵을 폐기하려는데, 북한이 그를 받아들일 자세가 됐는지 의문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레이건은 구소련과 군축회담 당시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했지만, 나는 북핵 문제를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최근 언급했던 ‘파리 평화회담’을 또다시 거론하며 “미북 정상회담이 지난 1973년 파리 정전회담과 같은 모습으로 끝나면 한반도에 재앙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지난 1973년 키신저와 레득토 간의 협상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파리 평화회담’은 1973년 1월 27일 당시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미 대통령 특별 보좌관과 레득토(Le Duc Tho) 북베트남(월맹) 특사 간 진행된 정전 협정을 말한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협정 조인 이틀만에 베트남전 종전을 선언했고, 미군은 그해 3월 남베트남(월남)에서 철수했다. 당시 키신저와 레득토에게는 노벨평화상이 수여됐지만, 레득토 특사는 수상을 거부했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키신저와 레득토) 두 사람은 파리 평화회담의 공로로 세계를 기망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베트남은 바로 공산화되고 수백만이 보트피플이 되고 숙청되고 처형됐다”고 썼다.

이날 회의에서 북핵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언론에 공개한다면서 막상 검증해야 할 전문가는 배제하고 있는데, 이는 핵 폐기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미래의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뜻이자, 이미 많은 핵 탄두를 확보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북한의 핵 폐기에 실질적인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대비를 잘 해야 한다”며 “북한은 핵 무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뿐더러, 핵무기를 포기하더라도 북한 정권은 주민들을 고통·빈곤으로 몰아넣던 악의 정권이라는 점을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철저한 검증과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북핵 폐기는 우리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는만큼, 근거없는 낙관론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김정은을 바라보고 북핵폐기를 위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