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 미생물 줄면 아토피 잘 걸린다

입력 2018.05.15 03:00

국내 연구진, 영아 대상 조사
분유 먹으면 미생물 수 감소

국내 연구진이 아기의 장(腸)에서 특정 미생물 유전자가 줄어들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을 보충해 아토피를 예방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와 한림대 생명과학과 김봉수 교수 연구진은 14일 "생후 6개월 된 아기들을 조사한 결과 장내 미생물에서 면역 관련 유전자의 양이 줄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 피부 질환으로, 국내 소아의 약 20%가 걸리지만 발생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항생제를 투여한 적이 없는 생후 6개월 아기 129명의 분변에 있는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적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한림대 교수는 "면역 유전자를 가진 미생물이 줄면서 아기의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겨 아토피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분유를 많이 먹는 아기는 장 벽면에 있는 뮤신(점액을 끈적하게 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생물이 분해한 당분은 다른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연구진은 "분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만 먹는 아기보다 장내 미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뮤신 분해 미생물을 투여해 장내 미생물 양을 늘리고 아토피 피부염 진행을 막을 수 있는지 동물실험으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CI에 편집자 선정 논문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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