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전운 감도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美 대사관 열자마자 최소 41명 사망 유혈사태(종합)

입력 2018.05.15 00:23 | 수정 2018.05.15 00:30

이스라엘에 전운이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미국이 텔아비브에 있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양국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시위 현장에서 이스라엘 군이 발포하며 최소 4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의 기지를 전투기로 공습하기도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이전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에서 보안장벽 인근까지 접근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진압에 나섰다.

2018년 5월 14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맞은 팔레스타인인 부상자가 실려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여러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 뿐만 아니라, 최루탄과 고무로 덮인 철탄을 발포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 개관식이 열린 오후 4시(현지시각) 현재 가자지구에서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9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은 총격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35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12곳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팔레스타인 시위에서는 2014년 7월 발생한 가자지역 분쟁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2018년 5월 14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이 충돌했다. /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은 그동안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왔다. 미국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일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하며,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더욱 격화돼왔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이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 날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래 공동 수도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는 다른 입장인 셈이다.

대사관 개관식에는 베냐민 베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럴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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