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간암, 절제 수술 불가능할 경우 '하이푸 시술' 주목

조선일보
  • 김세영 기자
    입력 2018.05.15 03:00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장이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해 하이푸 치료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65세 이상 한국인 고령자의 사망 원인 1위는 암(癌)이다(2016년 기준). 그중에서도 간암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다. 10만명당 93.6명이 간암으로 사망한다.

    간암은 간세포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보통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같은 만성 간 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전체 간암 발병 원인의 70%는 B형 간염이지만, 최근 B형 간염 백신이 개발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면도기·칫솔·손톱깎이·문신·침술·성 관계 등을 통해 혈액으로 전파된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20년에 걸쳐 간염·만성 간 질환·간 경변증·간 경화·간암 순으로 악화한다.

    간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非)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간암 세포 위치나 크기에 따라 절제 범위를 결정한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20~30%만 남아 있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간암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다. 간을 포함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고령일 경우, 간 절제 수술을 하기 어려워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항암 치료·고주파 열 치료·색전술 등이 있다.

    전이성 간암, 절제 수술 불가능할 경우 '하이푸 시술' 주목
    최근 주목받는 비수술 치료법은 '하이푸(HIFU·High Intensive Focused Ultrasound)'다. 2013년 보건복지부 신(新)의료 기술로 등재된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집중적으로 쏴 열에 약한 세포를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절개하지 않으므로 출혈이 없고 방사선을 쓰지 않아 몸에 부담이 작은 편이다.

    하이푸는 특히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고려해볼 만한 시술로 알려져 있다. 하이푸로 간암 치료를 하고 있는 서울하이케어의원의 김태희 원장은 "간경화가 심해 다른 치료법을 몸이 견딜 수 없는 환자 또는 진행된 간암(말기 암) 환자에게는 체력을 해치지 않는 하이푸가 통증 완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말기 암 상태에서는 통증만 완화돼도 일상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質)을 높일 수 있다"며 "통증 완화는 치료의 시작이자 희망의 싹"이라고 말했다. 통증을 줄이는 것 자체가 간암 치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지난해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제3차 최소 침습 및 비침투성 양쯔 국제 포럼에서 하이푸를 이용한 다양한 암 치료법을 발표했다.

    간암 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암환자를 하이푸로 치료한 사례를 공개해 당시 세계 각국에서 온 종양 전문가들에게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로 암이 전이된 환자를 하이푸, 동맥 내 혈관 치료, 면역 항암 치료, 면역 세포 치료 등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해 복합적으로 치료했던 사례다.

    김 원장은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 치료는 2주 간격으로 2번 치료했고, 그 외 면역 치료는 정기적으로 지속했다. 두 달 후 CT 촬영한 결과, 종양 크기가 눈에 띄게 줄고 기침·가래 등 폐암 증상이 사라지는 등 건강이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푸는 면역 항암 치료법 등 다른 암 치료법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간암뿐 아니라 췌장·위·유방·난소 등에서 간으로 암이 전이된 경우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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