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줄기세포' 수술, 단일 의료기관 최초로 1000건 달성

조선일보
  • 김세영 기자
    입력 2018.05.15 03:00

    손상된 연골을 온전한 자기 연골로 재생시키려는 환자 늘어
    중국·중동 환자도 치료 위해 방한

    서울제이에스병원
    지난 3월 서울제이에스병원은 UAE 어드밴스드 인더스트리즈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두바이 또는 아부다비에 의료기관 개설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진은 두바이에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환자는 주로 인공관절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의학이 발전하면서 손상된 연골을 온전한 자기 연골 상태로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의 경우, 지난 4월 중순 단일 의료기관 최초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수술 사례가 1000건을 넘겼다.

    ◇히딩크 감독, 줄기세포 퇴행성관절염 수술 후 테니스도 즐겨

    서울제이에스병원
    거스 히딩크(사진 왼쪽) 전(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14년 서울제이에스병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받았다. /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퇴행성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던 연골이 닳거나 주변부가 변형돼 뼈·근육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손가락 등에 나타나며, 염증이 악화한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지금까지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치료법은 인공 관절 수술이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만든 관절을 체내에 심었을 때 나타날 부작용을 걱정하다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주목받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제대혈에서 유래한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 자리에 이식한 뒤, 이 줄기세포가 연골로 자라게 한다. 8주간 목발 같은 보행 보조 도구를 사용한 뒤, 1년쯤 지나면 줄기세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필요한 경우 휜 다리 교정술 등 별도 원인을 교정하는 수술을 함께하면 재발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이 환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014년 이후의 일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14년 1월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이 쏠렸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제이에스병원의 송준섭 박사(서울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현재 히딩크 감독은 퇴행성관절염 완치 판정을 받고 테니스·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줄기세포 이식술… 검증 지나 대중화 단계로

    현재 서울제이에스병원의 줄기세포 이식 수술 결과는 세계적 학술대회 및 연구기관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에서 송 박사팀이 '60세 이상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이식 결과'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학회 포스터에도 이 내용을 게재했다. 당시 학회 기간 내내 세계 각국 의사들이 이 연구 결과에 관심을 보여 질문이 이어졌다고 한다. 또 지난 8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코에서 열린 '2018 유럽 관절경·무릎관절·스포츠외상학회(ESSKA)'에 초청받아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 결과를 발표했다.

    송 박사는 "한국의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이제 검증 단계를 지나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머지않아 전 세계에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대중적인 의료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 유력 인사들이 서울제이에스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올해 두바이 진출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는 송 박사를 포함한 서울제이에스병원 의료진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UAE 를 방문했다. 송 박사가 수술했던 UAE 환자와의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은 UAE 어드밴스드 인더스트리즈 그룹(UAE Advanced industries LLC)과 두바이 또는 아부다비에 의료기관을 설립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정식 계약 체결 및 의료기관 개설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제이에스병원 관계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중동과 유럽에서 접근성이 높은 곳"이라며 "향후 제대혈 줄기세포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병원이 두바이 또는 아부다비에 개설되면 대한민국의 선진 의료 기술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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