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당사국인데… 北, 풍계리 취재진서 일본만 뺐다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05.14 03:15

    [6·12 美北정상회담]
    한·미·중·러·영 기자단만 초청… 북핵 논의서 '재팬 패싱' 노리는듯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5국 취재진을 초청하면서 6자회담 당사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 제외했다. 앞서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때는 일본 언론(TBS)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국 언론으로 대체한 것이다. 북한은 초청 대상을 5국으로 한정한 데 대해 '핵실험장이 협소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핵실험장 폐쇄에 굳이 일본을 빼고 영국을 넣은 것은 향후 북핵 문제 논의에서 일본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일본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의제에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며 협상 문턱을 높이려 한 데 대해 북한이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연일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아베 총리에 대해 "집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상투적인 수법에 매달릴수록 자기의 추악한 몰골을 세계에 드러내놓을 뿐"이라고 했다.

    북한의 '재팬 패싱(일본 배제)'에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외국 언론을 수용한다는 명목으로 외화를 얻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핵실험장 폐기가) 해외를 겨냥한 퍼포먼스의 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일본과 (북한 간)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했다.

    日언론 "北 풍계리 취재 제외, 경제지원 얻기 위한 흥정"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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