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에 프레스센터, 풍계리까지 전용열차… 폭파 생중계는 힘들 듯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05.14 03:00

    [6·12 美北정상회담] 北, 영변 폭파쇼처럼 기자만 초청

    북한 외무성은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취재할 5국 취재진들을 위해 전용기와 특별열차를 편성하겠다고 했다. 또 기사 작성을 위해 프레스센터와 통신 시설, 전용 숙소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핵 전문가 초청 계획은 은근슬쩍 '없던 일'로 만들고, '폭파 이벤트' 자체에 치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결국 '쇼'로 판명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당시 미 CNN 방송을 불러들여 선전한 것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5국 취재진은 우선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원산까지 이동한다. 북 외무성은 이를 위해 북 영공을 개방해 전용기의 운항을 보장한다고 했다. 원산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간다. 취재진은 기차 내에서 숙식을 하게 된다. 원산에는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취재 내용 송신(送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내부까지 취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갱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험장 밖에서 원거리 취재·촬영만 한다면 그야말로 폭파쇼에 그칠 수 있다. 폭파 이벤트 시점은 23~25일 중 기상 상황이 좋은 날이 선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장 폭파 이벤트'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북 외무성은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 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갱도 폭파 현장을 취재한 뒤 원산으로 돌아와 취재 내용을 송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풍계리와 원산은 직선거리로 200㎞ 이상 떨어져 있어 실제 폭파 장면이 보도되기까지는 반나절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깜짝 생중계'를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녹화중계 쪽에 무게가 실린다.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 폭파 당시에도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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