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공포 키운 日논문, 실험조건 부풀린 '뻥튀기 논문'이었다

입력 2018.05.14 03:00

국제 학술지 게재 철회키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위험하다는 근거로 제시됐던 실험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서 게재 철회 결정을 받았다. 과학계는 이번 결정으로 근거 없는 백신 괴담(怪談)이 종식되기를 기대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의대 도시히로 나카지마 교수 연구진이 2016년 11월 11일 자에 발표한 인유두종(HPV) 백신 논문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 하지만 나카지마 교수는 당시 논문에서 쥐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했더니 운동 기능과 뇌에 손상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논문 철회 이유로 "실험 방법이 연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연구진은 쥐에게 일반적인 접종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백신을 주사했으며, 동시에 뇌의 이물질 차단벽을 허무는 독소도 같이 투여했다는 것이다. 즉 일부러 뇌에 과도한 양의 백신에 들어가도록 한 채 실험했다는 말이다. 일본 홋카이도대 샤론 핸리 교수는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매년 3000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며 "이번 논문 철회를 계기로 정부가 다시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한 소녀가 백신 주사를 맞고 발작을 일으켰다는 TV 보도가 나오면서 70%에 이르던 백신 접종률이 1% 미만으로 급락했다. 정부도 바로 백신 접종 권고를 중단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영향을 받아 무료임에도 백신 접종률이 60%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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