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3남매 유모도 거쳤다, 英 유모 사관학교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18.05.14 03:00

    127년간 '유모 교육' 놀란드大… 기본적 육아 지식 습득은 물론
    '유모차 밀며 납치범 헤드락' 등 상류층 유모 위한 특화 수업도

    2016년 7월 영국 왕실의 유모 마리아 보랄로(가운데)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조지(왼쪽) 왕자와 샬럿 공주를 데리고 켄싱턴 정원에서 새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2016년 7월 영국 왕실의 유모 마리아 보랄로(가운데)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조지(왼쪽) 왕자와 샬럿 공주를 데리고 켄싱턴 정원에서 새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미 월간 우먼스 데이

    지난달 윌리엄 영국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의 셋째 루이 아서 찰스 왕자가 태어나면서 '업무 강도'가 곱절로 늘어난 사람이 있다. 왕실 유모 마리아 보랄로(47)다.

    2014년 그가 맏이 조지 왕자의 유모 내정자로 발표됐을 때 영국인들은 깜짝 놀랐다. 보랄로는 스페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로열 베이비'를 맡긴 전례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약력이 알려지자 논란은 잦아들었다. 보랄로가 '귀족가문 유모 사관학교'로 유명한 놀란드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여러 상류층 자제들을 돌본 엘리트 유모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육아의 달인(supernanny)'이었다.

    계급 사회의 전통이 남은 영국에서는 상류층 집안 유모는 '고숙련 전문직'으로 인식된다. 유모 양성 기관 중 유명한 곳은 잉글랜드 남서부 도시 배스에 있는 127년 전통의 놀란드 대학이다. 보랄로가 유모들의 '최고 직장' 왕실에 입성한 뒤, 이 대학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놀란드대 학생들은 재학 중 '영양과 음식' '재봉틀로 옷 짓기' '아픈 아이 돌보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 등 고전적 과목은 물론이고, 상류층 유모에게 특화된 강도 높은 실전 과목을 의무적으로 배운다. 대표적인 게 태권도다. 학생들은 각종 발차기, 주먹지르기 기술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유모차를 밀면서 납치범에게 헤드락(headlock)을 거는 법' 같은 응용 기술도 배운다. 운전 교육도 강도가 높다. 납치범과 파파라치의 추격을 떨쳐내기 위한 곡예운전, 빙판길 등 극한 상황 운전법 등을 실전으로 익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메리 포핀스(디즈니 영화의 유모 캐릭터)보다 제임스 본드를 양성하려는 기관처럼 보인다"고 했다.

    놀란드 대학 출신 유모를 고용했던 유명 인사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인 앤 공주, 록 그룹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등이 있다. 런던에 진출한 미국·일본 기업 고위 임원들도 주요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유모들의 연봉은 2만2000파운드(약 3228만원)이고, 경력에 따라서 6만500파운드(약 8878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고용 가정에 입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대우다. 그러나 업무 강도가 센 편이어서 한 집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도 보랄로가 그만두지 않을지 근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