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vs 한노총, 與野 원내대표로 만났다

조선일보
  • 박상기 기자
    입력 2018.05.12 03:01

    친문 홍영표 與 원내대표 당선 "여의도서 실종된 정치 되살릴것"
    黨·靑은 돈독, 對野는 강성 예고… 김성태는 단식 중단하고 입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選)의 홍영표(61·인천 부평을)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78표를 얻어 노웅래 의원(38표)을 이겼다. 친문(親文·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문 대통령 집권 2년 차의 당·청(黨·靑) 관계는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야당에선 "홍 원내대표가 대야(對野) 협상에서 강성 기조를 띠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국정을 주도하는 책임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할 일은 많은데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며 "여의도에서 실종된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또 "남북 관계만큼은 반드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며 "초당적 협력체계만 마련되면 나머지 국정 현안은 야당에 과감하게 양보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성태 손잡은 與 새 원내대표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오른쪽) 원내대표가 11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가운데) 원내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
    김성태 손잡은 與 새 원내대표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오른쪽) 원내대표가 11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가운데) 원내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 /이덕훈 기자

    전북 고창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대우그룹 노조 사무처장을 지내고 1995년 민주노총 출범 때 준비위에서 활동한 노동계 출신이다. 18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해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이날도 그는 "당은 문재인 정부 개혁 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개혁 의지가 느슨해진다면 당이 고삐를 죄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홍 원내대표 취임으로 여야 대립이 더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뒤 국회 본관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국회 정상화에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풀고, 이야기를 해서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황이) 너무 많이 꼬여 있다"면서도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하면 못 풀 게 없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둘 다 노동계 출신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내고 18대부터 3선을 했다. 민노총과 한국노총 출신이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간사로 함께 일한 적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주변에 "홍 의원은 내 친구"라며 "여야 협상도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는 홍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보다 한 살 많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있으니 나중에 보자"고 답했다. 드루킹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업무 파악이 아직 안 됐다"고만 했다. 홍 원내대표 측은 "원내지도부 인선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을 중단하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며 "단식은 끝났지만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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