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리산을 나와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두 차례 이동했다가 회수됐던 반달가슴곰(KM-53·사진)이 다시 지리산 밖으로 이동하다 부상을 입고 붙잡혔다.
환경부는 11일 오후 2시쯤 경남 함양군 태봉산에서 이 반달곰을 포획했다고 밝혔다. 이 곰은 지난 5일 새벽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김천 수도산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이준희 과장은 "수의사가 확인한 결과 이 곰의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치료가 불가능해 지리산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환경부는 "KM-53이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하는 것은 반달곰 야생 개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분산 과정"이라며 "지리산으로 회수하는 등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곰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리산으로 다시 회수한 것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이 곰을 지리산에 방사할지 포획 장소인 태봉산에 방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치료 경과를 본 뒤 방사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 4일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은 총 56마리로 최소 존속 개체군인 50마리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는 종(種) 복원보다 지역사회와 곰이 공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