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당한 이토 히로부미… 그는 죽기 직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입력 2018.05.12 03:01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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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소 지음 | 김유영 옮김
소명출판 | 222쪽 | 1만3000원


일본 요미우리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은 작가 구로카와 소(黑川創·57)가 논픽션 형식으로 쓴 장편소설이다. 원제는 '암살자들(暗殺者たち)'.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 역시 청년 시절엔 암살자였다는 사실에 근거한 소설이다. 이토는 천왕 폐위를 모색한 학자를 칼로 벤 적이 있다. 그런 이토가 안중근의 총탄에 쓰러진 것은 암살자가 암살된 사건이라는 게 이 소설의 기본 입장이다.

작가는 이토가 죽기 직전 한국인의 총탄에 맞았다는 것을 알고는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왜 그런 말을 했을지 상상한다. '이렇게 쇠퇴한 한국을 이제 와서 독립이라는 정론만으로 어떻게 되세운다는 것인가'라고 이토가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하지만 작가는 이토가 안중근의 심정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본다. '두 사람에게선 도망자가 되어 몸을 의탁할 바가 없을 때의 심정을 서로 알고 있는 자로서의 공통점이 느껴집니다'라고 썼다.

소설은 화자가 일본학을 전공하는 러시아 대학생들 앞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1909년 대한제국과 만주를 둘러본 뒤 쓴 여행기에 대해 강연하는 형식으로 시작해 20세기 초 일본 지성사를 날렵하게 다룬다.

이토가 '사무라이'처럼 청년기를 보냈지만 영어를 탁월하게 익혀 국가 지도자가 된 과정이라든지, 그 시대의 일본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체제 전복을 위해 천왕 암살을 모의한 과정이 구술 형식으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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