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려도 등단 못하면 2류… 한국 문단 '그들만의 리그'

조선일보
  • 곽아람 기자
    입력 2018.05.12 03:01

    당선, 합격, 계급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지음|민음사 | 448쪽|1만6000원


    신문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이 거대한 기획기사 같은 신작을 내놨다. 책은 한국 문단의 등단 제도가 지닌 한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소설가라기보다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취재해 쓴 르포다.

    스스로가 문학상 당선 4관왕인 저자는 문학상 당선자,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문학상을 준비하는 소설가 지망생 등을 인터뷰하며 어떻게 문단이 '그들만의 리그'이자 '취향의 공동체'로 전락했는지를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좋은 책을 내고 책이 잘 팔려도 등단하지 못하면 제도권 밖 2류 취급을 받는 현실, SF나 추리소설을 비롯한 장르 문학이 문단에서 배제되면서 한국문학은 동종교배로 인해 다양성과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베스트셀러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이지만 공모전 출신이 아닌 임경선은 저자와 인터뷰에서 "문예창작기금이나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같은 지원 시스템에서 미등단 작가는 배제된다"고 지적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박진감 있는 문체로 흥미롭게 끌어나간다. 다만 기업 공채 제도를 문학상 공모전과 함께 파헤칠 것처럼 기대하게 해 놓고 운만 떼고 넘어가 버린 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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