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지난4일 '싱가포르' 개최 통보...김정은 이동거리 감안"

입력 2018.05.11 12:36 | 수정 2018.05.11 13:55

미북정상회담 장소 논의과정 공개
“미북정상회담 장소 후보는 판문점, 싱가폴, 인천 송도”
"북미회담 6월 개최, 美중간선거 트럼프 유세 영향인 듯”

청와대는 11일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때와 장소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1주일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주일 전에(지난 4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러 가서 6월 12~13일 무렵 싱가포르로 (미북회담이 확정)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사상 첫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의 한 빌딩 사무실 입구에 걸려 있는 북한대사관 현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미북정상회담의 때와 장소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한미간 논의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하며 3곳의 (회담) 후보지 중에서 판문점과 싱가포르의 장단점을 주로 얘기했다”며 “그 중 1순위는 판문점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 가장 많은 곳도 판문점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그냥 묻는다(Just asking!)’며 미북정상회담의 개최장소로 판문점이 어떠냐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미국이 가장 선호한 제3국 회담장소는 스위스 제네바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미국 쪽은 같은 제3국이라고 하더라도 제네바를 더 선호했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비행기 거리 등을 감안해서 가장 현실적인 싱가포르가 선택됐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의 과정에서 북한은 평양 개최를 적극 주장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지난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싱가포르 확정 소식을 전해들은 뒤에도 한동안 장소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 쪽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평양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게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까지 어떻게 될지 유동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양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장소 논의 과정에서는 인천 송도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그런 얘기를 하고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종전선언 주체가 남북미에서 남북미중으로 확대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판문점에서 한다면 북한과 미국이 먼저 만나고 이어서 문 대통령이 합류해서 남북미 3자 회담이 이어지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지만, 싱가포르는 글쎄”라며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때 그런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확정되면서 남북미 3자 회담 실현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듯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미가 만나는 내용에 대해 말했지만,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있었지만 말하기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미 회의 개최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나'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회담이 우선”이라며 “회담결과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관계자는 미북회담이 ‘5월중 개최’에서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유세일정이 상당히 영향 미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문제와 북미회담 성과하고는 별 관련성이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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