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관영 매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정이 사라졌다. 시 주석의 다롄행에 맞춰 이뤄질 것 같았던 첫 중국산 항공모함의 시험 항해도 감감무소식이다. 일부 매체는 문제가 생겨 시험 항해가 연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당초 이번 주까지였던 다롄 인근 해역에 대한 선박 진입 금지령이 한 주 더 연장됐다.

미국의 군사외교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9일(현지 시각) 중국 해군 제독 출신 군사전문가 리제를 인용해 "다롄항에서 시험 항해를 준비해 온 중국 새 항모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첫 국산 항모인 이 항모는 '시진핑-김정은의 이번 회동 장소가 왜 다롄인가'를 설명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항모는 작년 4월 진수식 이후 다롄항에서 1년간의 설비 작업을 거쳐 시험 항해를 앞둔 상태다. 북·중 정상이 7~8일 다롄에서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8~9일쯤 시 주석이 참석하는 출항식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있었다.

하지만 10일까지도 출항식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대신 이날 오후 랴오닝 해사국은 발해만 및 황해(서해) 북부 일대 선박 진입 금지령을 당초 4~11일에서 11~ 18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시험 항해가 미뤄졌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