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먼 현대무용? 관객과 함께하는 춤판!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8.05.11 03:00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16일 개막
    '춤 처방' 등 체험 행사도 풍성

    영화 오아시스(2002)에서 장애인 여성을 연기한 뒤 배우 문소리(44)는 "척추, 골반, 어깨, 턱 등이 다 안 좋아졌었다"고 했다. "그다음 해 '바람난 가족'에 무용 전공한 주부로 출연하면서 안애순 선생께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아픈 몸이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이하 '모다페') 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현대무용은 어렵고 먼 예술이 아니다. 나도 무용을 배우며 내 몸을 세세히 알게 되고, 리듬감이 붙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힘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게코'의 올해 모다페 개막작 '웨딩'.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게코'의 올해 모다페 개막작 '웨딩'. /사진가 리처드 호턴·리치 러스크
    국내 최대 현대무용축제 모다페가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모다페에서라면 타고난 '몸치'도 괜찮다. 우선 국내외 최고 무용단들의 공연으로 자기 안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관객 참여 행사에서 직접 땀 흘리며 춤출 수 있다. 문소리처럼 몸이 치유되고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하이라이트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영국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게코'(Gecko)와 'NDT'의 공연. '게코'는 올해 모다페 개막작으로 '웨딩'(The Wedding)을 아시아 초연한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남자의 춤 등 상징성과 도발적 내러티브로 호평받는 게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17·18일 오후 8시.

    NDT는 신예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왔다. 2016년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요한 잉게르의 '나는 새로 그때'(I New Then) 등을 선보인다. 도시 속 예술을 시각화하는 데 탁월한 노르웨이 벨린다 브라자 프로덕션의 '생존'(Survival)은 축제 조직위원장인 김혜정 단국대 교수 추천작. 미국 리리우드버리 댄스컴퍼니의 '살인의 반대편'(the Opposite of Killing)은 섬세한 감정 표현에 능한 물리학자·체조선수 출신 안무가 츠베타 카사보바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을 봤으니 이제 진짜 춤 한 번 춰 볼 차례. 올해는 폐막 전야인 26일 무용수들이 무대 밖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모스'(M.O.S·MODAFE Off Stage) 행사가 풍성하다. 대학로 이음센터 앞 야외무대의 '춤 처방'은 사주명리로 몸을 이해하고 필요한 춤 처방을 받는 독특한 체험 행사.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무용가 최보결이 시민들과 함께 춤추는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를 진행하고, 무용단들의 개성적 스타일을 체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도 준비됐다.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등 4개 현대무용단이 워크숍을 열어 시민들에게도 자신들의 춤을 가르쳐준다. 행사 참여 안내 www.modafe.org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