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고 재밌는 유러피언 재즈 보여드릴게요"

조선일보
  • 윤수정 기자
    입력 2018.05.11 03:00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11~12일 서울·울산서 내한 공연

    핀란드 하면 '노키아'와 '사우나'. 재즈 마니아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꼽는다. 유럽 재즈밴드 '트리오 토이킷'이다.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48)를 중심으로 1988년 결성된 이 밴드는 팝과 격렬한 록을 결합한 재즈곡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공연했다. 이들의 히트곡 'End of the first set'은 아직도 국내 젊은 재즈 애호가들의 재즈 입문곡으로 첫손에 꼽힌다.

    핀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핀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이번 내한에서도 통통 튀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연주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할 예정이다. 공연 문의 (02)941-1150 /플러스히치
    이제 노키아는 예전 같지 않고, 트리오 토이킷도 2006년 해체됐다. 하지만 이로 란탈라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최근 전화 통화에서 그는 "처음 혼자 무대에 설 때는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열여덟 살 때부터 2500여 회 연주를 밴드 '토이킷' 멤버로만 했으니까요. 혼자 연주하면서 베이스와 드럼이 저를 덮어주는 커다란 옷과 같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11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12일 울산 태화강 국제 재즈페스티벌에서 가질 내한 공연에서는 오랜만에 새 옷을 입는다. 2008년 리더 피아니스트 에스뵈욘 스벤손의 사망으로 해체된 스웨덴 유명 재즈 트리오 E.S.T의 전 멤버들과 함께 '이로 란탈라 트리오'로 무대에 선다. 그는 "E.S.T 심포니에서 함께 활동한 적 있어 서로를 잘 알아서, 내가 함께 한국 오자고 꼬셨다. 한국에 바치는 'Seoul'이란 곡도 연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는 늘 자신을 "유머를 좋아하는 여섯 살 어린이"로 소개하는 밝고 쾌활한 성격. 그의 피아노 연주 역시 통통거리듯 건반음 하나하나를 실어내는 리듬감이 유쾌하다. "사실 재즈 하면 미국 재즈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제 공연에선 유러피언 재즈도 힘 있고 재밌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핀란드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어 나이트 오브 이모션스'라는 3시간짜리 방송을 진행한다. 청취자가 전화로 전하는 사연을 즉흥 연주로 표현했더니 큰 인기를 끌었다. "만취한 사람이 전화하는 일도 잦지만 그대로 방송해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여긴 핀란드니까요, 하하."

    이로는 "열두 살 때 합창단 그만두길 정말 잘했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공부한 덕도 많이 봤지만 정작 나를 설레게 한 건 칙 코리아, 키스 자렛 그리고 존 레논이었다"는 것. "클래식 피아니스트는 평생 클래식만 해요. 반면 재즈는 팝, 록 모든 걸 할 수 있죠. 저한테는 그게 행복해요. 매일 매일 색다른 곡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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