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도움 자살'하러 스위스에 왔던 104세 과학자 뜻 이뤄

  • 뉴시스
    입력 2018.05.10 22:28

    104세 굿올 박사
    호주에서 타인(의사) 조력 자살이 허용된 스위스로 '죽으러 왔던' 104세의 과학자가 10일 한 진료소에서 뜻대로 생을 마감했다고 친 안락사 국제 단체인 '엑시트(출구) 인터내셔널'이 밝혔다.

    존경 받은 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굿올이 스위스 바젤의 '라이프 서클' 클리닉에서 의사들의 지도로 치사약이 주사된 뒤 이날 낮 12시30분 사망했다고 CNN이 전했다.

    굿올은 베토벤의 '환희 찬가'를 들으면서 눈을 감았다.

    그는 죽기로 정한 날 이틀 전인 8일 CNN과의 대담에서 운신하기가 어려워지고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한 5년~10년 전부터 "사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 삶의 중심은 필드(야외) 연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필드에 나갈 수가 없다"고 휠체어와 걷기 보장구에 의지하는 신세로 말한 뒤 "다시 숲 속으로 걸어가서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4명의 자녀, 12명의 손자를 둔 그는 차례로 3명의 부인과 결혼했었다.

    굿올은 "운전 면허를 잃어버린 1998년 죽은 편이 낫았었다"고 말했으며 10년 전인 94세 때 신체적 독립성을 상실하자 진짜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104세인 그는 "이 나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그리고 점심까지 그저 앉아 있는다. 점심을 약간 든 뒤 또 앉아 있는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굿올은 면담할 때 '망신스럽게 늙어간다(Aging Disgracefully)'는 글귀가 써진 웃옷을 입고 있는 유머를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자신의 이야기로 고국 호주에서 의사 조력 자살이 합법화되기를 바란다고 영국에서 태어났던 과학자는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워싱턴주 등 몇 개 주가 의사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본, 벨기에 및 스위스 등도 그렇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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