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 다크호스 中 안방보험 창업자 18년 징역형

입력 2018.05.10 13:31 | 수정 2018.05.10 13:31

상하이법원, 우샤오후이 전 회장 재산 1조 7800억원 몰수⋅정치권리 4년 박탈
“허위증자⋅불법 자금모집 혐의”...경영권 접수 中 당국 동양생명 매물로 내놓아
덩샤오핑 외손녀사위 출신 태자당 ‘錢’ 관리 의혹...권력투쟁 희생양 지적도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창업자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10일 상하이 인민법원에서 불법 자금모집 혐의 등으로 징역 18년 형과 1조 7800억원의 재산 몰수형을 선고받았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연합뉴스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안방(安邦)보험의 우샤오후이(吳小暉)전 회장이 금융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652억 위안(약 11조840억원)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하며 사기, 배임, 횡령 행위를 벌인 혐의로 우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우 전 회장은 또 정치권리를 4년간 박탈 당하고, 105억 위안(약 1조 7850억원) 규모의 재산을 몰수당하게 됐다.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경감된 양형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 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허위 재무제표, 허위증자, 허위정보 제공 등을 통해 감독당국과 일반 대중을 속이고 불법으로 자금모집에 나선 혐의로 기소됐다.

모두 1056만여명을 투자형 보험상품에 가입시켜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328억 위안(약 124조 5760억원)을 모집해 이중 652억위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대 금융범죄 사상 최대 사기액이다.

안방보험은 포춘이 작년 7월에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처음진입하면서 매출 607억달러(약 68조 4696억원)로 139위에 올랐다. 2004년 자동차보험 판매로 시작한 안방은 자본금 기준 중국 1위, 자산 기준 3위 보험사에 오를만큼 빠른 성장을 해왔다.

덩샤오핑(鄧小平) 외손녀 사위 출신으로 알려진 우샤오후이 창업자의 최고층 인사들과의 '관시'(關係)덕분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우 전 회장은 2014년 뉴욕의 명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인수하면서 세계 M&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실세로 알려진 사위 제러드 쿠슈너와 만나 쿠슈너 소유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동원 능력 뿐 아니라 숨겨진 권력층 자금의 해외 유출통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다 작년 6월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M&A를 해온 안방보험에 대한 은행대출을 죄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자금난에 휩싸이고 차이신(財新) 등 중국 안팎 언론의 허위증자 의혹 제기에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 당국은 금융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우 전 회장의 몰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인권력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견제세력인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에 경고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보기도 한다.

안방보험은 2016년 12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우 전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한 중국 당국이 안방그룹 경영권을 접수한 뒤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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