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美, 北에 핵 기술자 수천 명 해외 이주 요구”

입력 2018.05.10 11:36 | 수정 2018.05.10 14:46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협상에서 북한에 핵실험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고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 핵 기술자들을 해외로 이주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됐지만 양측의 사전 협상에서 핵 폐기를 둘러싼 골이 메워졌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과 영변 핵 시설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핵뿐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할 것도 북한에 요구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성능을 가진 인공위성을 탑재한 우주로켓 발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데이터 폐기 요구에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기술자 이주에는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생화학무기 보유를 부정하고 있고, 기념일에 우주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미국의 요구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5월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노동신문
이번에 미국이 요구한 핵 개발 데이터 폐기와 기술자 해외 이주는 핵 폐기 방법에 관한 것이다. 미국은 데이터와 기술자가 남아 있으면 북한이 언제든지 핵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확인된 북한의 핵 시설은 평안북도 영변의 원자로 2기와 원자력발전소 3기 등 15개로 알려졌다.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단지 안에 있는 신형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구소련의 핵 기술자들은 1992년 연방 붕괴 이후 흩어져 다른 나라의 핵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핵 기술자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킨 뒤 다른 직무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썼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러시아 두브나 연구소에 유학생을 보내 핵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자들을 영입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의 핵무기 연구·개발·실험에 직접 관여하는 인력이 약 9000~1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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