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정 남겠다지만… "1년이면 핵무기 개발 가능"

입력 2018.05.10 03:00

[美, 이란 핵협정 탈퇴]
로하니 "5개국과 논의 희망… 필요하다면 다시 우라늄 농축"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사진〉 이란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TV 연설을 통해 "이란은 미국을 제외하고 핵협정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에 맞서 이란은 유럽, 러시아, 중국과 함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핵협정을 맺은 당사자 가운데 미국만 빼고 논의를 재개해 경제 제재를 피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로하니는 유럽, 러시아, 중국과의 논의가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핵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는 제약 없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트럼프는 분비물을 먹는 것과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 합의 유지와 이행을 보증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다면 먼저 핵협정 타결 전까지 보유했던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다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도 20% 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인 농도 80~90%의 우라늄보다는 묽지만, 원자력 발전용 우라늄(농도 5% 내외)보다는 훨씬 농축돼 있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 단계 생산물로 간주된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핵협정 체결 이후 사찰을 통해 이란이 20% 농도 우라늄을 희석시키거나 천연 우라늄으로 대체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란이 핵협정을 빠져나가면 더이상 이란의 핵개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하면 핵무기를 만드는 데 수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일부 전문가는 1년을 조금 넘는 기간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보도했다.

2013년 개혁·개방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로하니는 핵협정 타결과 그에 따른 경제 제재 해소를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핵협정이 체결된 지 3년 만에 미국이 등을 돌렸다는 점에서 로하니는 정치적 입지가 위축됐다. "미국을 믿을 수 없다"며 핵협정 체결에 반대했던 이슬람 보수파들의 반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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