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부의 건축, 벨기에 사로잡다

입력 2018.05.10 03:00

건축 축제 '브루게 트리엔날레'… 이소정·곽상준 '오바' 韓 첫 초청

한국인들이 만든 건축 작품이 벨기에의 유서 깊은 도시 브루게에 전시됐다. 부부 건축가 이소정(39·왼쪽곽상준(38·오른쪽)씨는 지난 5일 개막한 '브루게 건축 트리엔날레'에 '떠 있는 섬(The Floating Island)'을 출품했다.

이소정, 곽상준씨
/이소정씨 제공
브루게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건축 축제로, 올해 미국·스페인·독일 등 9개국 15개팀이 초청됐다. 이씨 부부는 한국 건축가로는 처음 초청받았다. 작품들은 오는 9월까지 브루게 전역에서 전시된다.

이씨 부부가 2년에 걸쳐 준비한 '떠 있는 섬'은 운하가 많은 브루게 특성에 맞게 운하 위에 떠 있는 수상 건축물이다. 바닥을 나무판자로 만들고 'S' 모양 길을 내 그 위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떠 있는 섬'에 걸터앉아 운하에 발을 담그거나 일광욕을 즐겼다. 일부 관람객은 운하로 뛰어들어 수영을 했다.

벨기에의 브루게 건축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떠 있는 섬’. 운하 위에 떠 있는 수상 건축물에서 시민·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벨기에의 브루게 건축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떠 있는 섬’. 운하 위에 떠 있는 수상 건축물에서 시민·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신경섭씨 제공
이씨는 "주민들이 '떠 있는 섬'을 친숙하게 여겨 전시 후에도 계속 남겨둘 수 있는지 물어본다"고 했다. 이씨 부부는 2012년 건축사무소 '오바(OBBA)'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는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다.

브뤼셀에 있는 주(駐)벨기에 한국문화원은 '떠 있는 섬' 모형을 비롯해 이씨 부부 작품의 사진, 영상물 등을 다음 달 2일까지 전시한다. 최영진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장은 "K팝·드라마뿐 아니라 건축도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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