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文대통령에게 “동북아 안보 논의 참여하고 싶다”

입력 2018.05.09 16:58 | 수정 2018.05.10 10:14

文대통령 “평화협정, 전쟁 당사자끼리 합의해야”
“넓은 의미의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엔 일본 반드시 참여해야”
“현재 대북경협불가...이산상봉, 조림, 병충해﹒산불 방지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의 발전 방안 및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9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양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이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나 해제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지 않는 것만으로 대가를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의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북한 선수단의 운송, 숙박, 장비 등 지원 하나하나를 유엔이나 미국의 제재에 위반되지 않도록 다 협의를 하면서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독자적이나 임의적으로 북한과 경제 협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조림, 병충해, 산불 방지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판문점 선언에 담겨있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내용이 담겨 있는 판문점 선언을 거론한 뒤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지역 안전 보장이라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동북아 안전보장 논의에 일본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것이고, 더 넓은 의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에는 일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협력해 줘야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등을 이야기 하면서 지역 안보가 중요하다고 할 때 일본이 어느 단계 참여하고 싶다고 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평화체제 논의에 일본도 참여하고 싶다’고 포괄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는 메구미 등 일본인 억류 피해자를 거론하며 “일본인 납치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문제에 납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찬이 끝날 무렵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축하한다며 생일 케이크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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