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팔아?

입력 2018.05.09 03:01

원자력연구원 안전 불감증 심각
원자로 해체업체 직원들이 유출, 수십차례 무단 폐기·소각하기도
"모두 인체에는 해가 없는 수준"

정부 연구기관이 보관하고 있던 방사성 폐기물이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 오염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지만 원자력 연구기관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97~2008년 서울 공릉동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3를 해체한 뒤 연구원에서 보관하던 방사선 차폐용 납이 당초 발생량보다 줄었다는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특별감사에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원자력 규제기관인 원안위는 특별감사가 끝나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004~2011년 원자력연구원이 자체 원자로 연구시설을 해체하면서 나온 폐기물도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은 "해체 업체 직원들이 2009년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5.2t을 보관창고에서 훔쳐 재활용업체에 팔았다"고 밝혔다. 무게 2.4㎏의 금 재질 밀봉 소재도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연구원은 "유출된 폐기물들은 모두 방사능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원안위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면서 사실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이 최근 3년간 36번이나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 폐기하고 소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를테면 방사능을 제거하는 실험에 쓴 콘크리트를 일반 콘크리트 폐기물에 섞어 버렸다는 것이다. 국내 한 원자력 전공 교수는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된 기술은 원전뿐 아니라 의료, 건설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며 "연구원들의 안전 불감증이 탈원전 여론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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