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m·무게 123㎏… 100人이 만든 大佛畵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18.05.09 03:01

    '상주 용흥사 괘불' 서울서 첫선

    높이 10m, 가로 6.2m의 ‘상주 용흥사 괘불’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높이 10m, 가로 6.2m의 ‘상주 용흥사 괘불’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유석재 기자

    '보는 순간 압도된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니다. 두 개 층을 터서 만든 박물관 한쪽 벽에서 높이 10m가 넘는 대형 그림을 만나게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마치 엊그제 그린 듯, UHD(초고화질) 화면을 보듯 선명한 색상에 또 한 번 놀란다. 조선 괘불 중에서도 초기에 속하는 1684년(숙종 10년), 인규(印圭)를 비롯한 다섯 화승(畵僧)이 그렸고 100명 가까운 인원이 제작에 참여한 대작 불화 '상주 용흥사 괘불'(보물 1374호)이다. 괘불이란 불교 의식을 할 때 걸어 두는 대형 걸개그림이다. 무게만 123㎏이다.

    '용흥사 괘불'이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괘불전 '세 부처의 모임'에서 공개된다. 용흥사 괘불의 서울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측이 지난 3월 말 용흥사에서 괘불을 인수할 때는 난데없는 폭설이 내렸는데, 괘불을 박물관에 걸어 놓은 지난 3일에는 갑자기 우박이 내려 사람들이 신기해했다고 한다.

    레이저 광선 같은 일곱 줄기의 빛을 발산하며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질병의 고통이 없는 세계를 상징하는 약사불, 왼쪽에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아미타불이 앉아 있다. 아래쪽 사천왕의 갑옷에선 국화·당초·용 무늬의 정교한 표현과 화려한 색채가 감탄을 자아낸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괘불은 민중 축제와도 같았던 불교 의례 때 걸어놓았던 것으로, 안료를 아끼지 않고 화려하게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7m30㎝ 길이를 나무 한 판으로 만든 괘불 보관함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나한상', 신들의 모임을 그린 '신중도', 염라대왕을 그린 '현왕도' 등도 함께 전시된다.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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