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어서 분리배출? 종량제 봉투에?… 정부·지자체 안내 제각각

조선일보
  • 김효인 기자
    입력 2018.05.08 03:01

    [환경이 생명입니다] [재활용 안되는 재활용쓰레기]

    스티로폼 용기·폐비닐류 등 분리배출 설명 달라 혼란

    정부는 1995년 재활용품 분리배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왔다. 각 지자체도 분리배출 요령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재질, 다양한 종류의 신상품이 갈수록 많아져 재활용 폐기물의 종류도 덩달아 다양해지면서 상당수 사람이 분리배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헷갈려 한다. 특히 환경부 산하 공기업과 지자체 등이 분리배출 방법을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재활용품 배출시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티로폼 용기와 관련해 한국환경공단은 '농·축·수산물 포장용 스티로폼은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라'고 안내한다. 반면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물질이 묻었다면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물질이 묻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는 것인지, 닦아내고 분리배출하라는 것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컵라면 용기는 특히 논란이 분분하다.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국물 자국이 남은 컵라면 용기 사진을 게시하며 '오염된 용기는 배출하지 말라'고 못 박고 있지만 부천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선 '라면 국물이 밴 컵라면 용기는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고 물에 한 번 헹군 후 배출하라'고 안내한다. 컵라면 바닥에 벌건 국물자국이 남아 있을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것이다. 폐비닐류에 대한 설명도 제각각이다. 비닐봉지를 '이물질 및 부착 상표 제거 후 투명 봉투에 담아 배출(서울 서대문구)'하라는 경우도 있고, '청색·검은색 등 유색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충남 당진시)'고 안내하는 곳도 있다. 플라스틱 용기도 '폐유·폐페인트 용기류는 제외한다'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별다른 설명 없이 '이물질을 제거 후 배출하라'고 안내하는 곳도 있다.

    너무 자세한 분리 기준이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분리배출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환경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트병 등 플라스틱 용기와 빨대 등 기타 플라스틱류는 따로 분류하라' '페트병 이외의 플라스틱류는 다른 재질을 제거하고 버리라' '알약 포장재, 칫솔, 카세트테이프 등 분류가 어려우면 일반 쓰레기로 버리라'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동섭 한국포장재활용사업공제조합 본부장은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분리배출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조건이 까다로운 면이 있다"며 "배출자가 분리배출할 때 피로감을 안 느끼고 '이건 꼭 해야겠다' 하는 정도의 분리배출 요령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은호 차장, 채성진·김정훈·김효인·이동휘·손호영·권선미·허상우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