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화, 태도, 듣기에 대하여

  • 디지털편집국 문화부
    입력 2018.05.08 06:00

    공감의 언어
    정용실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44쪽 | 1만3000원

    “‘너를 믿는다’는 엄마의 한마디 말이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주었고, ‘사랑한다’는 남편의 한마디가 두려움 없이 결혼을 감행하게 했으며, ‘엄마’라는 아이의 외침이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공감의 언어’는 KBS 아나운서 정용실이 방송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을 끌어내는 깊은 대화와 진정한 소통, 그리고 관계에 대해 써 내려간 자기계발 에세이다.
    직업으로 말을 하고, 취미로 글을 쓰는 26년 차 공력의 아나운서는 늘 ‘우리 삶에서 말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고. 그는 언어가 점점 차가운 설득의 도구로 치달아가는 현상을 지적하며, 깊은 소통을 위해선 ‘공감의 언어’를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그가 550회의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선을 붙든다. ‘한국의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선생은 큰딸과의 일화를 고백하며 ‘인간 이어령’의 면모를 드러냈다. 큰딸 이민아 목사는 공부를 잘 하는 수재였고, 미국에서 변호사, 부장 검사까지 이뤄낸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결혼과 이혼, 아들의 죽음 등을 겪으며 힘든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아버지, 난 시험이 제일 지긋지긋했어요…” 선생은 자신의 딸로 살아가는 고통을 처음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딸에게 명예도, 사랑도, 돈도 다 줄 수 있었는데… 아이가 원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이 밖에도 뮤지컬 배우 박혜미,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 발레리나 강수진, 이세돌 9단 등과 나눈 진심의 언어는 큰 울림을 준다.

    정 아나운서는 공감이란 ‘나’라는 원과 ‘너’라는 원이 서서히 겹쳐지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도, 관계도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듯이 공감도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공감의 언어’는 두 사람 간의 접점을 찾는 지혜, 어느 한 사람의 감정도 무시하지 않는 배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실하게 풀어가는 용기, 서로의 대화로 관계가 한발 물러서더라도 절대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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