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트병 라벨엔 이중 절취선… 아래로 쭉 내리면 깨끗하게 벗겨져

조선일보
  • 이동휘 기자
    입력 2018.05.07 03:00

    [환경이 생명입니다] 재활용 안되는 재활용 쓰레기

    - 일본은 재활용 어떻게 하나
    유리병·캔·페트병 이물질 헹군후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 버려
    수거 단계부터 오물 있는지 확인

    일본 녹차 페트병 음료에 붙은 비닐 라벨에 이중 절취선이 있다(왼쪽). 이 선 윗부분을 잡고 아래로 쭉 내리면 라벨 전체가 깨끗하게 벗겨져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오른쪽).
    일본 녹차 페트병 음료에 붙은 비닐 라벨에 이중 절취선이 있다(왼쪽). 이 선 윗부분을 잡고 아래로 쭉 내리면 라벨 전체가 깨끗하게 벗겨져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오른쪽). /독자 제공

    작년 한 해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재활용 페트병 5343t을 수입했다. 국산 페트병은 재질·색상이 다양한 데다 라벨이 대부분 본드로 붙여져 있어 재활용이 어렵지만 일본산은 쉽다는 것이다. 한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언론에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일본·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많이 수입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페트병엔 1992년부터 1~1.5㎝ 간격의 '이중 절취선'이 있다. 절취선 윗부분을 잡고 아래로 내리면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깨끗이 라벨 전체를 벗길 수 있다.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하면 페트병에 밀착되는 방식의 '열수축필름'을 쓴다.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페트병 생산업체들은 1992년부터 자발적 협약을 맺고 재활용이 쉬운 '무색' 플라스틱 제품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조선일보 도쿄지국에서 근무할 때 기자가 살았던 미나토구의 맨션(한국의 아파트) 관리자가 분리수거와 관련해 가장 강조한 말은 "어떤 재활용품이든 반드시 '오물'을 닦아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나토구 환경과 관계자는 "음식이나 이물질이 묻은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은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묻은 채로 버리면 그저 쓰레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페트병을 물로 헹군 다음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 집적장에 버린다. 투명 비닐봉지에 담는 이유는, 버린 페트병에 음료나 음식물이 묻어 있는지를 아예 수거 단계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물질이 묻은 경우에는 타는 쓰레기로 분류해 소각하는 것이다.

    유리병과 캔도 페트병과 같은 방식으로 씻어서 버려야 한다. 오물을 제거할 수 없는 병이나 캔, 화장품 병 등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분류해 별도로 배출한다. 폐지의 경우 반드시 끈으로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전단은 신문에 끼워서 버리고, 종이 팩은 뒷면이 흰색인 것만 재활용품으로 받아 준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포장재의 구조와 재질에 대한 규제가 법으로 명시돼 있지 않지만 재활용이 쉬운 구조로 생산된다"면서 "일본 플라스틱협회 같은 곳에서 자율적으로 이런 제도를 추진했는데 업체와 일본인들이 자발적으로 이 규정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은호 차장, 채성진·김정훈·김효인·이동휘·손호영·권선미·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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