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재는 트럼프, 北 회담 날짜·장소 확정에도 “곧 발표”만 반복

입력 2018.05.05 11:21 | 수정 2018.05.05 11: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북한과의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다고 수차례 말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곧 발표할 것이라 되풀이하며 관심과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발표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밭(South Lawn)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과 관련해 “북한과 실질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매우 좋은 일을 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여행 일정을 잡고 있고 지금 날짜도 갖고 있고 장소도 갖고 있다”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전 10시 20분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문답 중 “사실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정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을 할 줄 알았다”고만 답했을 뿐,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정오쯤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날짜도 갖고 있고 장소도 갖고 있고 모두 합의됐다”고 했다. ‘이번 달에 열리냐’는 질문에 그는 “곧 알려주겠다”고만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PBS
트럼프 대통령은 NRA 연례총회 연설 중에는 자신의 강력한 대북 정책 덕분에 북한이 대화와 협상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북한의 핵전쟁 위협을 거론하며 “무엇이 핵전쟁을 일으키는지 아는가? 나약함이 핵전쟁을 부른다”고 했다. 자신은 나약하지 않고 강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과의 전쟁을 피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북한과 정말 잘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던 모욕과 조롱을 자제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신랄한 말이 오갔던 3개월 전만 해도 북한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나는 이제 그런 수사를 쓰지 않을 것이고 약간 가라앉히려고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월 전만 해도 김정은을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 등이라 불렀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 ‘겁먹은 개’ 등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침묵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대화하지 말라’고 했고 마지막 행정부(오바마 행정부)는 침묵 정책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대화하면 김정은을 화나게 할 수도 있으니 대화하지 말라고만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미국에 대해 불쾌한 성명이 나와도 미국 정부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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