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군용기에 레이저 쏴… '아프리카 요충지'서 군사 신경전

조선일보
  • 정우영 기자
    입력 2018.05.05 03:02

    양국 군사기지 인접한 지부티에서 中 레이저 탓 美조종사 눈 부상

    中, 최근 남중국해에 미사일 배치
    미국 "언젠가 대가 치를 것" 압박

    지부티
    아프리카 동북부 국가 지부티(Djibouti)에 주둔한 중국군이 미군 항공기에 레이저 공격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지부티에서 일어난 레이저 공격은 미군 병사들에게 실제적인 위협이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레이저 공격을 실시한 것이 확실하냐는 질문이 제기되자 "확실하다(confident)"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몇 주간 지부티 도랄레의 중국군 기지 근처를 지나던 미군 항공기가 무기급 고에너지 레이저 공격을 받는 사건이 최소 세 번 이상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로 인해 2명의 미군 조종사들이 눈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미군은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 지부티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르모니어' 병사와 조종사들에게 "중국군 기지로부터 750m 떨어진 지역에서 여러 차례 레이저 관련 사건이 있어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미연방항공청(FAA) 홈페이지에도 같은 공지를 올렸다.

    중국은 미국 정부 항의에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중국 지부티 기지는 군수기지 역할을 하는 작은 기지"라며 "미국은 레이저 공격 소문을 지어내지 말라"고 했다. 지부티는 지중해-수에즈운하-인도양을 잇는 항로에 위치한 해상 요충지다. 미국·중국과 일본 등 7개국이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중국군은 작년 8월 캠프 르모니어로부터 약 12㎞ 떨어진 도랄레에 기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미사일을 배치한 것을 두고도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 CNBC 방송은 중국군이 지난 30일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피어리크로스·수비·미스치프 암초 등 인공섬 3곳에 사거리 약 550㎞의 YJ-12B 대함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약 300㎞의 HQ-9B 지대공미사일을 배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작년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인공섬에 집중적으로 활주로·레이더 등 군사시설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데 대해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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