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블랙 어스' 외

조선일보
입력 2018.05.05 03:02

'블랙 어스'
블랙 어스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 권위자인 예일대 교수가 썼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히틀러는 유대인을 없애는 길이 지구의 생태학적 균형을 복원하고 독일인들을 다시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보았다'고 해석한다. 2차세계대전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다. 독일인을 배불리 먹일 땅, 보이지 않는 곳으로 유대인을 보내 버릴 땅, 그리고 유대인의 무덤이 된 땅, 바로 '블랙 어스'다.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열린책들, 2만8000원.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소설가 한은형이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보낸 90여 일간의 나들이가 책으로 묶였다. 동네 곳곳에서 마주치는 마르크스 동상, 베타니엔 갤러리, 로자 룩셈부르크 광장, 토마스 만 기념관 등을 누비는 20개 챕터 내내 호기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이 호기심은 요구르트로 뒤덮인 괴상한 청어 요리를 맛보고, 이것이 '비스마르크의 청어'로 불리는 까닭을 깨닫는 식의 즐거운 지적 체험으로 이어진다. 난다, 1만4000원.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

서울신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인 저자가 부암동, 정동, 북촌, 서촌, 동촌, 서울 강북의 곳곳에 남아 있는 파란만장했던 근대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조선 건국부터 개항, 임시정부 환국, 한국전쟁까지 대한민국 심장부의 아픔이 얼얼하게 남아 있는 길, 그래도 사람과 사랑이 계속되어 걸으면 역사가 되는 길, 그런 길들에 대한 탐사기다. 최석호 지음, 시루, 1만7000원.


'법정 스님의 뒷모습'
법정 스님의 뒷모습

"대부분 고승은 꽃으로 장식한 운구차에 실려 갔지만 스님은 당신의 유언에 따라 그러지 않았다. 누운 스님을 가사 한 장으로 덮은 것이 전부였다. 스님의 그 모습은 송광사를 찾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나는 뒷모습이 참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출판사 편집자로 법정 스님의 책을 만들었던 정찬주 작가가 스님의 '무소유의 삶'을 떠올린다. 한결미디어, 1만5000원.


'식물 산책'
식물 산책

식물세밀화가이자 식물학자인 저자가 만난 식물 이야기.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꽃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동그랗고 흰 꽃잎이 마치 까만 우주의 행성처럼 보인다.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더 큰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식물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이소영 지음, 글항아리, 1만8000원.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한낮의 기록이며 '피네간의 경야'는 한밤의 기록이다. 셰익스피어는 37개 작품에서 약 2만개 어휘를 구사했지만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에서 6만4000단어를 사용했다. 세계에서 번역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작품이다. 조이스 전문가인 김종건 고려대 명예교수가 9000여 개 오식을 바로잡은 '2014년 복원판'을 완역했다. 어문학사,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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