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안한다"...미투 파문 여파

입력 2018.05.04 16:32 | 수정 2018.05.04 16:43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휩싸여 제 기능이 어려운 가운데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는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않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한림원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내년 2명의 수상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스톡홀름에서 열린 주간 회의에서 최근 성추문 의혹으로 수상자를 선별할 상황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한림원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8년 5월 3일(현지 시각)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통상 매년 10월 종신위원들 투표로 결정한다. 종신위원은 모두 18명이지만 현재는 사실상 10명만 남았다. 지난해 11월 미투 파문 이후 7명이 사퇴했다.

한림원 미투 파문은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로부터 1996년부터 최근까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아르노는 카타리나 프로스텐손 당시 종신위원의 남편으로, 한림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스톡홀름에서 문화센터도 운영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받았다. 프로스텐손은 사임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종신위원 3명이 물러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미온적 대처로 비난을 받은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도 물러났고 결국 프로스텐손도 자리를 내놓았다.

1901년 처음 시행된 노벨문학상의 수상자 선정이 보류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14년, 1918년, 1935년, 1940~1943년 등 모두 7차례로 대부분 전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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