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기념품 표절논란...판매보류후 사과

입력 2018.05.04 16:29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품 판매를 시작하려다가 기념품 디자인에 대한 표절 논란에 판매를 보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에 줄을 선 100여명의 시민들은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으로 기념품 시판을 기다리시던 국민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발매한다고 밝힌 새 사랑채 기념품 시안. /청와대 제공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맞아 청와대 기념품을 새로 디자인해 청와대 사랑채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손목시계, 컵, 휴대전화 충전기, 문구류 등 21개 품목 41종의 사진과 도안을 공개했다.

새 청와대 기념품 중에는 손목시계도 있다. 시계 화면에는 ‘청와대’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문 대통령 취임초 큰 관심을 끌었던 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청와대 공식기념품과는 다른 제품이지만, 사랑채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었다. 보급형 ‘이니굿즈’가 등장한 셈이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손목시계를 포함해 이들 기념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도안은 청와대의 기와와 태극 모양을 주된 이미지로 하며, 청기와 곡선을 차용한 ‘청와대’ 서체와 곧은 느낌의 국정 슬로건 ‘나라답게 정의롭게’의 서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판매 시작일인 4일 이들 기념품의 디자인이 영국의 유명 디자인 회사 히어디자인(Here Design)이 만든 영국 식당 ‘팔로마(Palomar)’의 메뉴판, 명함, 컵받침 등의 디자인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팔로마 디자인 모습은 히어디자인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히어디자인사의 팔로마 디자인 샘플/ 히어디자인 홈페이지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점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권을 갖고, 청와대가 기념품 디자인 등에 대한 승인권을 갖는다. 기념품 새 도안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맡았다.

윤영찬 수석은 이와 관련 4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으로 기념품 시판을 기다리시던 국민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1월 기념품 도안을 디자인 업체에 용역 맡겼고,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청와대 사랑채 안에서 기념품점을 위탁운영하는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에 그 도안을 제공해 기념품을 제작 및 판매토록 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당초 5월4일 새 기념품들을 청와대 사랑채에서 시판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일부 제품 도안에 대한 '표절 논란'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기념품 판매를 유보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기관들과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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