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호주 총리 아내에 "맛있는 부인"…실수? 패러디?

입력 2018.05.03 14:17 | 수정 2018.05.03 14:3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부인을 향해 ‘맛있는(delicious) 부인’이라는 영어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호주를 방문 중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 시드니에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날 때쯤 턴불 총리에게 “총리와 맛있는(delicious) 부인께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1일 호주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왼쪽)와 그의 부인 루시 턴불 여사(오른쪽)를 만났다. /AFP 연합뉴스
‘딜리셔스(맛있는·delicious)’라는 영어 표현은 주로 맛있는 음식을 표현할 때 쓰이지만, 사람에게 쓰면 성희롱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생뚱맞은 표현은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성평등 옹호자이면서 영어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 대통령이 진심으로 턴불 총리의 부인의 겉모습을 묘사하려고 한 것인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A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무의식적인 실수였을까? 프랑스 음식과 관련된 농담이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니면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던진 부적절한 코멘트를 패러디한 것일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추측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지트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in such great shape)’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WP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어와 발음이 유사하지만 뜻이 다른 ‘델리슈(délicieuse)’와 혼동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어인 ‘델리슈(délicieuse)’는 ‘맛있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람을 표현할 때는 ‘사랑스럽다’, ‘매력적이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번 해프닝은 외국어로 외교 활동을 수행하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보여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프랑스를 유창하게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부럽다(Je vous envie)”는 말을 “당신을 원한다(J’ai envie de vous)”로 잘못 표현해 낯뜨거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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