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삐뽀삐뽀'] 기저귀 발진 잘 낫지 않으면 채우지 말고 공기에 노출을

조선일보
  •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입력 2018.05.03 03:30

    [아이가 행복입니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기를 키우다 보면 정말 별거 아닌 거에도 밤새 고민하게 된다. 설사할 때 잠시만 방심해도 생기는 기저귀 발진에 대해 알아보자.

    기저귀 발진은 엉덩이 피부에 발갛게 발진이 생기고 피부에 손상이 생기는 병이다. 발진 부위는 민감해져 아플 수 있고 심한 경우는 헐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 항문 주위에만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는 다 생길 수도 있다.

    기저귀 발진은 일종의 자극성 피부병이다. 소변 젖은 기저귀를 오래 두면 피부가 젖어 짓무르는데 이때 소변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자극적인 성분이 피부염을 일으킨다. 대변 속에 있는 소화 효소가 피부에 오래 닿으면 피부 손상을 촉진한다. 일단 기저귀 발진이 생기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잘 동반돼 오래갈 수도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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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기저귀든 종이 기저귀든 자주 갈아주면 된다. 밤에 잘 깨지 못하는 부모라면 흡수력이 좋은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보습제를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발진 부위에 파우더를 뿌리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기저귀 발진에 제일 좋은 예방과 치료는 엉덩이를 잘 말리는 것이다. 뽀송뽀송한 엉덩이에는 기저귀 발진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자주 갈아줘도 잘 낫지 않으면 기저귀 채우지 말고 엉덩이를 공기에 자주 노출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게 힘들면 기저귀 안으로 공기가 좀 들어갈 수 있게 채우면 도움이 된다. 하루 이틀 엉덩이를 말려도 좋아지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엉덩이에 생겼다고 다 기저귀 발진은 아니고, 기저귀 발진이라고 다 같은 약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 함부로 연고를 발라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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