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발등 40度 각도의 의미는?...전문가 7인 김정은 '진단'

입력 2018.05.03 10:52 | 수정 2018.05.03 17:44

전문가 7인 ‘12시간 노출’ 김정은 분석
초고도비만, 1.2초에 1번꼴로 거친 숨
주술호응 어긋난 화법은 독재자 특징
키높이 구두 착용한 듯, 키 8~9cm 높여
최고급 원단 인민복, 벤츠 마니아


그래픽=김란희
“연예인들도 풀HD(FHD) 화질은 부담스러워 해요. 땀구멍까지 보일 만큼 화질이 좋거든요. 우리나라 방송에서 고화질로 김정은을 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A씨>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방송에 공개됐다. 이날 김정은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풀HD 카메라에 담겨 TV로 방송됐다. 김씨 일족 3대(代)중 이렇게 오랜 시간 외부 언론 카메라에 ‘자진 노출’된 것은 김정은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변기까지 가져와 ‘생체 정보’ 보안에 신경썼지만, ‘물리적 노출’을 피할 수는 없었다.

디지털편집국은 전문의, 프로파일러, 홍보대행사 대표, 제화업자, 명품·자동차 브랜드 마케팅 임원 등 전문가 7명과 함께 김정은의 외모, 건강상태, 심리, 패션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200미터 도보후 1.2초에 한 번 호흡
김정은은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 집까지 약 200m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힘겨워했다.
실제 평화의 집 방명록에 서명할 때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대화 도중에도 숨이 찬 듯 말을 멈추거나 깊게 호흡했다.

영상으로 보면 김정은 키가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작다. 문 대통령 신장은 172cm다. 김정은의 경우는 170cm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나란히 서 있을 때 김정은은 문 대통령보다 2~3cm 작아 보였다. 그러나 ‘키높이’ 구두를 반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정은 구두의 발등 각도는 40도. 문 대통령이 신은 구두의 각도는 30도였다. 10도 차이는 ①발등에 살집이 많은 경우 ②구두 안에 ‘키높이 깔창’을 넣었을 때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키높이 구두 전문쇼핑몰 구두마루 김종경 대표는 “키높이 구두는 구조적으로 안쪽에 깔창이 들어가다 보니 무게중심을 잡는 신발등 부분 경사가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구두의 겉굽은 약 4cm 정도로 일반 구두 겉굽(3~3.5cm)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며 “대신 안굽 높이가 4~5cm 정도로 총 8~9cm 정도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키 차이는 2cm가 아니라, 5c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6년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몸무게를 130㎏으로 추정해 국회에 보고했다. 김정은 키를 넉넉잡아 170cm으로 잡고, 몸무게 130kg이라 가정하면, 체질량지수(BMI)는 45다. 조경환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BMI 지수가 30 이상일 경우 고도비만에 속하는데, 김정은은 그것을 뛰어넘어 초고도 비만(35 이상)군에 속한다”며 “실제 김정은 목 뒤, 턱 밑의 살이 두껍게 접히는데 이것은 초고도 비만의 증거”라고 말했다. 초고도비만의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조 교수 설명이다.

200m를 걸으며 헐떡인 것도 비만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뱃살이 장기(臟器)를 누르면서, 김정은 폐활량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화면을 분석해보면 김정은의 호흡 간격은 평균 2.9초였다. 2013년 신년사를 발표할 때는 6.2초였다. 두 배 가량 숨이 가빠진 것이다. 일반 성인 남성의 호흡주기가 5~6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호흡주기가 빠르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내부 약 200m를 걸은 뒤 평화의 집에 도착해 42초간 방명록을 작성했다. 42초간 숨을 내쉰 획수는 35회로 1.2초에 1번꼴이다. 김정은이 매우 긴장했거나, 운동을 거의하지 않아 폐활량이 떨어졌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는 “목구멍에 살이 찌면 울림을 흡수해 맑은소리보다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며 “목소리의 저음을 분석했을 때, 5년 전에 비해 김정은 체중이 30~40% 정도 불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만찬장에서 연설할 때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것도 건강 적신호라고 한다. 초고도비만으로 몸을 지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130kg 몸무게를 지탱하려면 다리와 무릎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며 “3시간 이상 서서 연설하자니 버티는 것이 힘겨워 무게중심을 좌우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높이 구두
보통 남성 구두의 앞부분의 경사가 약 30도 정도인데, 김정은의 구두는 약 40도에 육박한다. 이는 키높이 구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뒤꿈치 굽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발등 쪽으로 무게가 실리게 되면서 구두 앞부분의 기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김정은의 8자걸음도 키높이 구두와 관련됐다는 것이 제화전문가들 얘기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의 각도가 다르다. 김정은 구두 앞부분 각도는 40도에 육박하는데, 이는 키높이 구두의 특징이다. 키높이 구두는 4, 5cm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즉흥적, 시원한, 그리고 장황한 화법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고 하자, 김정은은 “지금 넘어갈까요”라며 같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같은 발언도 했다. 예상치 못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혜리 스피치·프레젠테이션 전문 강사는 “김정은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잃어버린 11년’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점을 볼 때, 미리 준비한 ‘스피치’라기 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을 많이 담아 이야기하는 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등 감정을 드러내는 부사와 형용사를 많이 사용한 것은 비교적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27일 김정은이 판문점 평화의집을 방문해 방명록에 작성한 글(왼쪽),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김정은(오른쪽)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길게 말하기, 만연체 글쓰기에서는 독재자의 일면이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절대권력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쏟아내는 것이다.
김정은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4.27”이라고 썼다. 주술 호응이 되지 않는 문장이다. 전문가들은 “긴 화법, 만연체 등은 세습 정치인들의 한계”라고 지적한다. 듣는 사람(부하)들이 알아서 이해했으므로, 어린 시절부터 말을 짧고 조리있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글씨체에서는 급한 성격, 자기중심적 사고가 드러난다. 필적 분석가 구본진 변호사는 “경사 각도가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기울기를 보면 김정은은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 이 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씨체와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란희
◇‘스카발’ 원단 인민복
김정은은 세로줄 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중국의 덩샤오핑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정상회담 영상을 통해 본 김정은의 인민복 상의는 옆 라인이 사다리꼴로 휘어진 형태다. 뱃살을 가리면서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하의는 바지통을 최대한 넓게 해 허벅지에 달라붙지 않게 만들었다. 초고도비만의 상징인 특유의 ‘팔(八)자걸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 효과도 있다.

특징 없어 보이는 김정은 인민복의 한 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제 최고급 원단인 ‘스카발’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스카발은 영국 소도시 ‘허더스필드’에서 생산되며, 주문제작 방식이라 귀하다. 이 때문에 스카발 인민복을 한 벌 짓는데는 4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염방사기도 못뚫는 벤츠 마니아
김정은은 아버지 때와 마찬가지로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 마니아다.
실제 정상회담에서도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 독일군 차량으로 유명한 지바겐(G클래스) 등이 등장했다. S600 풀만가드는 전장이 6.5m에 달하고 방탄뿐 아니라 폭발 장치 등에도 포괄적인 방어가 가능한 최고급 특수의전 차량이다.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고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 전 부분을 특수 방화 처리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다. 사고로 타이어가 터지더라도 시속 100km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가격은 10억원대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모델 만년필
판문점 선언, 방명록 작성에는 자신이 갖고있던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 우리 정부는 펜을 여러 개 들고 가 김정은이 방명록에 쓸 것을 고르라고 제안했지만 북측에서 자신들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사용한 펜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모델로 추정된다. 기본모델인 마이스터스틱인 149 만년필은 100만 원대이다. 김정은은 글씨가 굵어 일반 촉보다 큰 촉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김정은은 입는 옷부터 구두, 자동차, 만년필까지 명품 혹은 수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는 경호 문제로 사용하겠지만, 10대 때 외국(스위스)에서 유학해서인지 그런 감각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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