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상 의식하다 부실협상하면 어쩌나"

조선일보
  • 정시행 기자
    입력 2018.05.02 03:00

    ['판문점 선언' 이후]

    美·英 언론 "트럼프·김정은 모두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이득"
    '트럼프 노벨상' 文대통령 기사에 맏딸 이방카, '좋아요' 눌러

    이방카도 '좋아요'
    이방카도 '좋아요' -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소개한 폭스뉴스 인스타그램 계정. 이방카 트럼프 등 8만 2070명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돼있다. /인스타그램
    미국과 서방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가 가시화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설' 등이 먼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게 하고 우리는 평화를 가져오면 된다"는 발언에 대해 "남북이 대북 군사행동까지 염두에 둔 미국에 '평화'만을 압박하는 것으로, 그간 한·미가 합의해온 최대 대북 압박이란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4월 30일(현지 시각) "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남북이 못박은 평화 기조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잡아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폭스뉴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올라온 문 대통령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1일 밤 10시 40분 기준으로 8만2070명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고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1일 '평화가 상이다(PEACE IS THE PRIZE)'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이 때문에 트럼프 일가가 실제로 노벨평화상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트럼프 "평화가 상이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평화가 상이다(PEACE IS THE PRIZE)’라는 글귀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이 알려진 뒤 올라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페이스북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남북 공동 선언에 나온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동맹 종료와 미국의 핵우산 철수로, 미국이 원하는 '불가역적 비핵화'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트럼프나 김정은 모두 역사상 첫 미·북 정상의 만남 장면만으로도 정치적 이득이 있기 때문에, 정작 핵 협상 내용은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는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북한은 몇 가지 국제적 금기 사항만 지키면 되는 '사실상의 핵보유국 인정'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트럼프는 비핵화 협상 실패 시엔 성격상 모든 책임을 (회담을 총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떠넘기고,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군사행동의) 키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VOA 방송은 1일 미·북 정상회담 판문점 개최설에 대해 탈북자들은 북 체제 선전에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던 지성호씨와 정광일씨 등은 인터뷰에서 "판문점은 북한이 조국해방전쟁(6·25)에서 승리했다고 선전하는 곳으로 '미국 대통령이 와서 원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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