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아버지·손자 3代 함께… 대회 최고령 90세 10㎞ 완주

입력 2018.04.30 03:00

[서울하프마라톤]

주말부부 "공통 취미 생겨 좋아"
홍콩시티大 동문 26명도 참가

2018 서울하프마라톤엔 가족 사랑이 넘쳐 흘렀다.

김치헌(44)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아내 이남경(43)씨, 아들 한성(11)군, 딸 서연(10)양과 함께 뛰었다. 아빠는 아들, 엄마는 딸과 손을 잡고 각각 10㎞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치헌 교수는 "작년 아이들과 한라산 백록담을 함께 오르고나서 같이 한번 발을 맞춰보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마라톤 덕분에 행복한 주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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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하프마라톤을 축하하기 위해 출발 지점인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박홍섭 마포구청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세균 국회의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강동철 휠라코리아 의류총괄본부 이사. /고운호 기자
정종일(65) 포미즈여성병원장 가족은 할아버지·아버지·손자 3대(代)가 달렸다. 스타트를 함께했지만 각자 페이스에 맞춰 따로 달렸다. 손자 정지후(8)군이 10㎞ 결승선을 통과하자, 레이스를 마치고 기다리던 할아버지 정종일씨는 "장하다, 우리 손자. 씩씩하게 잘 달렸네"라며 반겼다.

11년 차 '주말부부'인 김성철(50)·김미화(47)씨 가족은 생애 첫 10㎞ 달리기에 도전했다. 딸 김가현(23)씨도 함께해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나눴다. 김성철씨는 "중년에 접어든 우리 부부에게 공통의 취미가 생겨 정말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은 땀으로 연결되는 즐거움을 누렸다. 미국·홍콩·일본은 물론 짐바브웨와 카자흐스탄, 페루, 모로코 등 37개국 321명의 외국인이 서울 도심을 내달렸다.

홍콩시티대학 졸업생들로 이뤄진 마라톤 동호회 '팀 홍콩'은 외국 여러 도시를 돌며 '마라톤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번 대회엔 26명이 참가했다. 페니 라이(47)씨는 "광화문과 한강, 여의도 등 코스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몽골 유학생 12명도 한국인 학우 8명과 함께 10㎞ 마라톤을 달렸다. 이들은 '숭실대 MBA마라톤동호회' 소속이다. 동호회원 참가자 20명이 서로를 독려하며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

아빠와 엄마, 아들, 딸이 총출동한 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가족.
아빠와 엄마, 아들, 딸이 총출동한 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가족. /장련성 객원기자
한 가족 참가자가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모습.
서울하프마라톤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달리는 참가자들이 제법 보였다. 한 가족 참가자가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모습. /이태경 기자
안철수(오른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10㎞ 코스를 달리는 장면.
안철수(오른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10㎞ 코스를 달리는 장면. /이태경 기자
서울하프마라톤에서 학교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한 홍콩시티대학 졸업생 팀 참가자들.
서울하프마라톤에서 학교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한 홍콩시티대학 졸업생 팀 참가자들. /김지호 기자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의 하프 코스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의 하프 코스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10㎞를 완주한 김종주(90)씨였다. 김씨는 "건강엔 달리기만 한 운동이 없다"며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도 달리기로 건강도 찾고 자신감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10㎞ 코스에 참가했다. 안 후보가 54분54초, 김 교수는 1시간10분9초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안철수 후보는 "달리면서 시민에게 '힘내시라'는 말씀을 많이 드리는 게 목표였는데, 도리어 제가 '안철수 힘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아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선 한 참가자가 하프코스 골인 지점 10여m를 앞두고 갑자기 쓰러지며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결승점에서 대기하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최강운 임상연구 조교수와 박아름 간호사가 즉각적인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심정지 3분 만에 맥박이 측정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참가자는 큰 이상 없이 회복 중이다.


협찬: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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