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여인의 관능… 日 전통 채색화의 진수를 보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18.04.30 03:00

    호림박물관 '일본 회화의 거장들' 展

    우에무라 쇼엔의 '미인도'(부분).
    우에무라 쇼엔의 '미인도'(부분). /호림박물관
    꽃무늬 기모노 차림을 하고 허리에 칼을 찬 여인이 한쪽 팔을 들어 올린 채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일본 전통 가무극인 노(能)를 공연하는 여배우를 그린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1875~1949)의 '미인도'. 여인의 모습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의 화사하고 진한 색채다. 12세기 헤이안(平安)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 특유의 채색화 전통은 예능과 자연, 풍속을 밝고 산뜻하며 장식적이고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호림박물관이 9월 29일까지 서울 신사 분관에서 여는 기획특별전 '일본 회화(繪畵)의 거장들'은 일본 회화사의 큰 물줄기를 짚어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 작품 90점 중 85점이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호림박물관 소장품. 강민기 홍익대 초빙교수는 "호림박물관의 일본 회화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며, 여러 화가의 작품을 두루 포함한다"고 말했다.

    1부에선 14세기 이후 선종·다도·정원과 함께 대표적인 일본 중세 문화를 이룬 일본 수묵화를 소개한다. 무로마치 시대 신흥 화파의 대표 인물인 운고쿠 도간(雲谷等顔·1547~1618)이 그린 '현자화상도' '파묵산수도'가 가장 주목된다. 전통 채색화가 전시되는 2부에선 에도 말기를 대표하는 화가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1798~1861)의 '미나모토 요시쓰네의 무술연마도' 등이 선보인다. 3부에선 한·중·일 삼국 회화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관람료 8000원. (02)5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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