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격 반도체공장 가서 '중국夢' 외친 시진핑

입력 2018.04.27 08:46 | 수정 2018.04.27 14:12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6일 우한의 반도체회사 XMC를 시찰하면서 핵심기술의 자력갱생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YMTC는 XMC의 기술력 등에 기대 중국에서 처음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오는 10월 양산할 예정이다. /신화망
미국의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 이후 “핵심기술 돌파 가속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6일엔 우한(武漢)의 국유 반도체 회사를 찾아 ‘중국몽(夢)’ 실현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선 처음으로 32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양산에 나설 창장(長江)메모리(YMTC)의 자회사인 우한신신(武漢新芯⋅XMC)이다. YMTC 메모리 기술은 XMC가 뒷받침하고 있다.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 서기 시절 당시 하이닉스의 우시(無錫)공장과 삼성전자 쑤저우(蘇州) 반도체 공장(후공정)을 시찰한 적은 있지만 집권 이후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2016년 1월 액정표시장치(LCD)업체로는 처음 시찰한 징둥팡(京東方∙BOE) 충칭(重慶)공장에서 “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강조했다. 2년이 흐른 올 1분기 BOE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PC 모니터 등 4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TV에선 2위를 기록했다고 IHS가 전했다.

칭화유니가 XMC를 인수한 후 2016년 7월 설립한 YMTC에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중국 국가반도체기금과 후베이(湖北)반도체기금 등이 투자했다. 중국 국가반도체기금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불공정한 정부 개입 사례로 지목한 펀드다.

1차 기금은 1387억위안(약 23조 5790억원)을 조성해 민간자본과 함께 5145억위안(약 87조 4650억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현재 2차 기금을 조성중으로 1500억~2000억위안(약 25조 5000억~34조원) 규모에 달해 실제 4500억~6000억위안(약 76조 5000억~102조원)의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천인(陳因)공업신식화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2차 반도체기금 조성에 외자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차 반도체기금 조성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창장경제벨트 중류 지역인 후베이성을 24일부터 시찰중인 시 주석은 26일 우한 동후(東湖)첨단개발구에 있는 광통신 장비업체인 펑훠(烽火)과기그룹과 XMC를 둘러보면서 “핵심기술은 반드시 자기 손에 쥐고 있어야한다”며 자력갱생(自力更生)을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동후첨단개발구는 1988년 조성된 산업단지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국가급 첨단개발구로 비준을 받은 곳이다. ‘중국의 광(光)밸리’로 불린다.

XMC를 찾은 시 주석은 반도체 생산공정을 보면서 스마트제조와 국산화 가속화 등의 현황을 파악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2006년 설립된 XMC는 2008년부터 12인치 웨이퍼를 생산중이다.

시 주석은 XMC 현장 직원들 앞에서 두개의 일백년 목표를 실현해야한다며 일련의 중대 핵심기술 난관은 반드시 스스로 돌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개의 일백년 목표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전면적인 샤오캉(小康·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사회 건설,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부강 민주 문명 조화의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말한다.

시 주석은 “전례가 없는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중요 산업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은 대학이 많아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발전에 인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인재 대오(隊伍)를 잘 건설해야한다”고 주문했다.

XMC 기술력 등을 이용해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YMTC는 10억달러(약 1조 700억원)를 투입해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32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10월 양산하고, 64단 3D 낸드 플래시 개발을 가속화해 내년말 양산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창장메모리는 홈페이지에서 국가가 부여한 역사적 사명을 완성하고 보국(報國)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미국의 ZTE 제재 이후 취약성이 부각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조명하면서 국제 수준에 가장 앞선 사례로 YMTC를 꼽았다.

가오치취앤(高启全) YMTC 동사장(회장)은 이달 중순 ““5년 정도 후에는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세계 선진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언론들은 YMTC가 내년말 64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면 이 분야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년으로 줄이게 된다고 전한다.

시 주석은 펑훠과기그룹을 방문해서는 “광통신 업종은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 강국을 건설해야한다. 여러분들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빨리 높은 지역에 올라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펑훠과기그룹의 최신 연구성과를 둘러본 뒤 “핵심기술이란 국보는 반드시 스스로 일으켜세워야 한다”며 “과거 외부의 봉쇄속에서 자력갱생으로 양탄일성(兩彈一星)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양탄일성은 마오쩌둥(毛澤東)지시로 1964년 원자폭탄 실험, 1967년 수소폭탄 실험 1970년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을 일컫는다.

시 주석은 “(양탄일성은)역량을 집중해 큰 일을 처리하는 사회주의 제도의 우위를 발휘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과학기술 연구는 그렇게 스스로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혁신주도 성장 가속...과잉공급 해소보다 AI 등 신흥산업 육성에 방점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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