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그림 본능은 '벽'에서 시작됐다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18.04.27 03:01

    경기도미술관서 '그림이 된 벽'展

    수아직 스토크비스의‘선형’.
    수아직 스토크비스의‘선형’. 하얀 바탕 벽면에 빨간 색면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경기도미술관
    인류 최초의 그림엔 몇 가지 설이 있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와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주의 '쇼베 동굴 벽화'가 대표적이다. 학계 의견은 분분하지만 인간의 그림 본능을 일깨운 게 '벽'이란 것만은 확실하다.

    벽이 태초의 기능을 되찾았다. 벽화 전시 '그림이 된 벽'이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프랑스 모르비앙주의 도멘 드 케르게넥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다. 40~80대를 아우르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높이 9m, 가로 50m의 광활한 캔버스에 색을 칠하고 조각을 붙이는 것은 물론 긁어내거나 그을리기도 하면서 현대 회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클레르 콜랭-콜랭은 오래된 유화의 갈라진 틈에서 영감을 얻어 끌개로 벽면에 균열을 냈다. 틈이 생긴 벽면은 주름이 생긴 피부처럼 시간의 흔적을 쌓은 벽화가 된다. 크리스티앙 자카르는 불을 이용해 벽면에 그을음을 남기며 추상적인 패턴을 만든다. 타올랐다가 꺼진 불의 흔적에서 생명의 명멸(明滅)이 느껴진다. 6월 17일까지, (031)48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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