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핵심 증거인 김경수 휴대폰은 압수 않고… '김경수 의혹' 첫 보도한 TV조선 압수수색 시도

조선일보
입력 2018.04.26 03:01

드루킹 출판사 취재 과정에서 태블릿 가져간 사건 수사한다며 기자들과 대치하다 되돌아가

경찰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했다. 입사 4개월 된 TV조선 수습기자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취재를 위해 피의자 사무실에 들어가 태블릿PC 등을 가지고 나왔다가 돌려준 건을 수사하겠다는 명목이다. 언론사 보도본부는 취재원 제보 내용 등 핵심 정보와 비밀이 모여 있는 곳이다. TV조선 기자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경찰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20분간 대치하다가 일단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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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보도본부 진입 시도하는 경찰 -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 건물 앞에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건물에 진입하려던 경찰들이 기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TV조선 수습기자가‘드루킹(본명 김동원·49)’의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 이동식 저장장치(USB)와 태블릿 PC 등을 가져왔다 돌려준 것과 관련해 TV조선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성형주 기자
TV조선은 지난 14일 댓글을 조작한 민주당원과 관계를 맺은 여권 인사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처음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 보도를 "악의적"이라고 공격한 뒤 TV조선 기자 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보도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TV조선 허가 취소 청원이 올랐고 21만명이 참여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TV조선과 야당의 연계설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TV조선은 자사 기자의 태블릿PC 등 유출과 관련해 23일 뉴스에서 "경찰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이를 통해 얻은 어떤 정보도 보도에 이용하지 않았다. 유출 당사자인 기자는 24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경찰에 제출했고 자택 압수 수색도 수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 보도본부까지 압수 수색을 시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반면 경찰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인 김경수 의원의 휴대전화도 압수하지 않았다. 댓글 조작 피의자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 의원 보좌관에 대한 수사도 시작 단계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언론사를 먼저 압수 수색하는 건 유신 시절 하던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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