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종로에 '3·1운동路' 생긴다

조선일보
  • 이벌찬 기자
    입력 2018.04.25 03:01

    안국역~탑골공원 삼일대로 구간, 의거 100주년 맞아 역사 거리로
    태화관 터엔 '33인 광장' 조성

    시민공간으로 조성 될 삼일대로 지도
    3·1운동 발상지인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일대가 의거 100주년을 맞는 내년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안국역에서 탑골공원에 이르는 삼일대로 구간을 역사가 살아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7월 착공하며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내년 3월 1일 완공이 목표다.

    삼일대로는 안국역에서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로 도로다. 급속히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심에서 강남으로의 확장 과정을 보여주는 도로이기도 하다.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삼일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는 "현재 삼일대로는 3·1운동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방치돼 원래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남아 있다"면서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일대의 역사적 가치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는 대로 일대 7곳의 담을 허물고 시민이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 예정이다. 삼일대로의 시작 지점인 안국역 5번 출구 앞에는 3·1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바닥 판을 설치한다. 독립선언문을 배부한 종로구 수운회관 앞은 높이 1.5m의 담장을 허물고 계단 모양의 벤치를 만든다. 이 터는 보성사에서 인쇄한 독립선언문 2만1000여 장을 보관했던 자리다.

    3·1운동 이후 민족운동 집회 장소로 쓰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의 3m 높이 담장도 없앤다. 대교당을 짓기 위해 모금한 돈을 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면서 계획보다 더 작게 건립됐다. 서북학회 터인 건국주차장에는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의 도시 모형을 설치한다. 서북학회는 1908년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이었다.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 터는 '독립선언 33인 광장'으로 조성한다. 탑골공원 후문 광장 바닥에는 만세 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을 새긴다. 삼일대로와 태화관길이 만나는 낙원상가 5층 옥상은 전망대·옥상공원으로 만들어 삼일대로를 내려다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삼일대로 시민 공간 조성에 예산 25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시민 기부를 받는다. 기부한 시민의 이름은 보도블록과 벤치 등에 새긴다. 시 관계자는 "시민 기부금은 10억원 정도로 예상해 총 35억원 규모의 공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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