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합의 파기 위협에 이란 NPT 탈퇴 거론

입력 2018.04.24 22: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 비난하며 파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알리 샴하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3일(현지 시각)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놀랄 만한 대응을 하겠다”며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도 우리가 고려하는 하나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NPT 조항을 보면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협받을 때 이를 탈퇴할 수 있다”면서 “이란은 핵기술을 재가동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핵 합의 파기를 경고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자지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핵 합의에서 철수한다면 준엄하고 가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과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협상을 통해 ‘이란은 농축우라늄·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고, 유엔은 이란 제재를 푼다’는 내용의 핵 협정을 체결했다. 핵 협정 체결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Corker-Cardin)’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2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제재 면제 여부를 결정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이란 제재 면제 조치를 조건부로 연장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유럽 동맹국들은 이란 핵 협정의 ‘끔찍한 결점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시설 사찰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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