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미식의 해'로 선정한 마카오

입력 2018.04.24 03:00

동서양이 만나는 퓨전 음식이 바탕… 올해는 8곳에서 미쉐린 가이드 별 받아
거리의 소박한 국숫집에서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선택의 폭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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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의 것보다 훨씬 진한 색감과 묵직한 맛을 갖고 있다. 2 이제는 마카오에서도 전통적인 ‘얌차(飮茶)’를 거의 찾기 어렵지만 ‘얌차’의 주 메뉴인 ‘딤섬(點心)은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3 매캐니즈 요리에도 순서가 있지만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한상 차림으로 즐길 수 있다. 4 갖은 양념의 맛을 내는 향신료의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매캐니즈 요리 / 마카오관광청제공
마카오(Macau)는 아시아에서 손꼽는 미식의 도시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카오의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로부숑 오 돔'과 중식당 '디에이트'에 최고의 영예인 별 셋을 줬다. '별 세 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며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뜻이다. 미쉐린 가이드 홍콩·마카오판은 지난 2009년부터 나왔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발간이다. 2018년 판 미쉐린 가이드에서 마카오는 총 35개 업장이 이름을 올렸고, 8개 업장이 별을 받았다. 거리의 소박한 국숫집부터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한 미식 체험은 마카오 여행을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한다. 마카오의 요리는 '퓨전(Fusion)'의 개념을 바탕에 둔다. 동서양이 만나는 마카오 식탁의 역사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나라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의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냉동,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오랜 항해를 거쳐 마카오에 도착한 음식재료들 대부분은 썩어버렸다. 남게 된 것은 항해 중에 기항지에서 실어 둔 갖가지 향신료뿐이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점차 신선도가 유지되어야 할 음식재료들을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식재료들의 낯선 식감은 익숙한 향신료와 양념들의 향과 맛으로 중화시켰다. 이후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가 거듭하면서 마카오 사람들까지 가세해 다양한 요리들을 개발해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마카오와 포르투갈의 혼합 문화를 지칭하는 이름이기도 한 매캐니즈(Macanese) 요리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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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마카오 현지인들의 맛집 골목, 타이파 빌리지 쿠냐 거리 (Rua do Cunha). 오랜 시간 자리한 매캐니즈 및 포르투기즈 식당들이 많다. 6 떠오르는 마카오의 고메 스트리트, 코타이 스트립 (Cotai Strip).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호텔의 명성에 걸맞는 퀄리티까지 놓치지 않는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다. 7 2018년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디 에잇(THe Eight)’(캔토니즈)과 ‘로부숑 오 돔 (Robuchon au Dome)’ (프렌치)이 위치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Grand Lisboa) / 마카오관광청 제공
포르투갈과 매캐니즈,두 음식은 재료에서의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흡사해 구분하기 쉽지 않다.식사 순서는 일반적인 서양식과 비슷하다. 수프와 샐러드 같은 전채요리가 있고, 생선과 고기 등을 조리한 주요리, 주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밥이나 면 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다. 매캐니즈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해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대표적인 메뉴인 아프리칸 치킨(Galinha Africana)과 커리 크랩(Caril de Caranguejo)은 칼칼한 양념으로 인기가 많다. 먹고 난 뒤에 따끈한 빵이나 밥에 소스를 얹어 먹기도 한다. 싱싱한 조개를 마늘과 레몬주스, 화이트 와인 등으로 비린내 없이 요리해낸 조개 요리도 시원하고 고소한 전채요리다.

디저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캐니즈 요리의 매력. 층층이 크림과 비스킷 가루를 쌓아 올린 세라듀라(Seraddura)와 계란 흰자를 거품 낸 뒤 구워낸 몰로토프(Molotof)가 대표적이다. 특히 페이스트리 퍼프와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해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포르투갈 스타일 에그 타르트는 한국에도 매장이 생길 만큼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매캐니즈 요리에는 포르투갈 와인이 제격이다.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비뉴 베르드(Vinho Verde)와 포트와인(Port Wine)이 있다. 마카오의 광둥 요리 역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광둥 요리는 중국요리 가운데서도 가장 화려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마카오에서 맛볼 수 있는 광둥 요리의 특징이라면 신선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뛰어난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카오의 스카이라인을 빼곡히 채운 호텔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대표 광둥 요리나 중국요리 레스토랑을 갖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의 문턱이 높게 느껴진다면 평일 점심이나 딤섬 메뉴를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맛있는 광둥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팁은 다음과 같다. 먼저 특정 메뉴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 광둥 요리는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주방장의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뉴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조리방법이 비교적 단순화되어 있는 딤섬을 즐길 때는 유용하지만 정식 요리를 즐길 때는 오히려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은 광둥 요리를 주문할 때 '좋아하는 재료' 또는 '좋아하는 스타일' 등을 먼저 설명하고 나서 지배인이나 직원이 추천하는 대표 요리를 주문한다. 서양요리와 달리 전채요리, 주요리 등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요리를 골고루 맛보기 위해 탕 요리, 튀김요리, 야채, 볶음밥, 디저트의 순으로 즐긴다.

광둥 요리를 비롯한 중국요리는 대부분 큰 접시에 담겨 나온 것을 개인 접시에 덜어 먹게 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요리를 덜기 위한 젓가락과 먹는 젓가락을 구분한다. 보통 한 사람당 두 쌍의 젓가락이 제공되어 색으로 구분하는데, 그렇게 제공되지 않는 경우더라도 젓가락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입에 닿지 않은 쪽을 사용해 음식을 더는 것이 예의다.

마카오는 매캐니즈나 광둥 요리 외에도 전 세계 다양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반도나 타이파, 콜로안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숨어 있는 마카오의 미식 여행은 언제 떠나도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이 같은 독특한 성격과 풍부한 역사를 바탕으로 마카오는 2017년 10월 31일 (중앙 유럽시 기준)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 중 '미식' 의 도시로 선정됐다. 마카오는 2018년을 '미식의 해'로 선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여행문의 마카오정부관광청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 com/mgtokorea/,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caotourism_kr/을 방문하면 마카오 현지 및 국내에서 진행하는 마카오 '미식'프로모션을 확인할 수 있다.

알고 떠나자

비자 90일 면제

비행시간 3시간 30분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느림

공용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화폐 마카오달러(MOP, 1mop=132원)

전압 220V

취항 항공사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 마카오

문의 마카오정부관광청 http://kr.macaotourism.gov.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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