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봄… 흙을 빚고, 꽃을 담고

입력 2018.04.24 03:00

2018 이천도자기, 꽃축제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어린이날 연휴가 다가온다. 이런 때는 어딜 가도 정신없고 비싸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것도 배워보면 좋겠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기억되면 더 좋겠고.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그래서 이천에 있는 도자예술마을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흙으로 도자기 빚는 일에 금방 매료된다. 작은 손으로 그릇과 컵에 이름을 새기고, 소성 과정을 성심껏 기다리고, 집에 가져가서는 자기 도자기라며 보물처럼 여긴다. 쇼핑몰에서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분명히 값진 경험이다.

신철작가의 달 항아리 오브제, ‘ 흙 으 로 빚은 달’
신철작가의 달 항아리 오브제, ‘ 흙 으 로 빚은 달’

국내 최대 공예마을, 예스파크

지금 이천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천의 대표 축제인 '이천 도자기, 꽃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은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도자 빚기 체험은 물론 예술가들의 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명품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여 년간 개최지였던 설봉공원을 벗어나 국내 최대 공예마을인 예스파크(藝's park)에서 열린다. 예스파크는 대한민국 도자의 중심지다. 이천에 산재한 도예공방을 한군데 모아 도자기 제조는 물론 전시에서 판매, 체험까지 가능한 '도자 문화콘텐츠 단지'라 할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예스파크는 축제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12만 3,000평에 달하는 행사장에 유채꽃, 게걸무 밭을 조성해 꽃이 한가득 이다.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막식 당일에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 이글스'의 에어쇼도 펼쳐진다.

흙을 만지며 신나게 놀자!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많다. 모래 놀이터, 그늘 쉼터, 수유실이 준비돼 있고 키즈존도 따로 구성했다.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10개의 꽃 조형물과 도자 의자로 구성된 '포토존'도 볼만하다.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는 유명 만화, 영화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과 동요 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장 곳곳에 비치된 일곱 색깔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키즈존에 가면 휴일 매시 정각 30분마다 10분간 진행되는 모래 속 보물찾기, 흙과 쿠키 틀을 이용해 공룡 인형 만들기 등도 할 수 있다. 놀이터가 부족한 요즘, 아이들이 마음껏 흙과 모래를 만지며 뛰어놀 수 있어 좋다.

도예가와 함께하는 1박 2일 아트스테이

이천은 고령토와 가마가 많아 예부터 조선백자의 요지였다. 현재 이천에 산재한 도요지만 300여 곳에 달한다. 그래서 많은 도자 예술가들이 이천으로 모여든다. 예스파크에는 총 221개 소의 개인 공방과 문화시설이 있다. 190개 소의 공방에서는 도자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31개 소에서는 미술이나 조각 공방 등으로 구성된다. 각 공방은 축제를 맞아 개성 넘치는 공예품 개발에 몰두하는 중이다.

도자기 제작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도자공예의 이해를 돕는 도자 순례 프로그램, 흙으로 원하는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어 보는 도자 빚기 경연대회는 평소 도자기에 관심 없던 사람도 애착을 갖게 한다. 이렇게 식견을 넓히고 나서는 도자 마켓에서 이천의 명품 도자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개별 공방의 예술가들과 관람객을 연결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예스파크 내 개별 공방들은 예술인 마을의 특성을 살려 1박 2일 아트스테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천 도자기축제 홈페이지에서 아트스테이를 신청하면 원하는 작가의 공방에서 1박 2일간 머무르며 공예 제작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축제장에는 이천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2천 개의 화분이 전시될 예정이다.
축제장에는 이천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2천 개의 화분이 전시될 예정이다. / 이천시청제공
남산 도예 공방에서 만든 도자 인형 오브제.
남산 도예 공방에서 만든 도자 인형 오브제. / 이천시청제공
예스파크 가마 마을에 입주한 남양도예 이향구 명장의 찻잔.
예스파크 가마 마을에 입주한 남양도예 이향구 명장의 찻잔. / 이천시청제공

봄꽃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축제장

색색의 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올해 도자축제가 더욱 특별한 건 이천 화훼협회와 함께 꽃축제를 병행 개최하기 때문. '불... 우리의 색을 찾아서... 꽃'이란 주제로 야생화, 꽃꽂이 전시와 경연 대회, 도자 화분에 다육이 심기 등 각종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꽃과 도자기의 만남'은 도자기를 더욱 친숙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한다. 축제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갈 땐 이런 마음이 들 것이다. 향긋한 봄꽃 한 단 사서 예쁜 도자기에 꽂아두어야겠다.

이천은 2010년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세계 유수의 도자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 색다른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이천시는 도자예술마을 조성으로 연간 1천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 공예문화 단지로 연간 약 627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자축제는 올해로 32회를 맞는다. 긴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축제의 위상을 지킨다는 건 믿을 만한 볼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방문한 지 오래됐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사뭇 달라진 이천을 느껴보자. 유명세가 무색하지 않음을 실감할 것이다.

[알고 떠나자] 이천도자기 꽃축제 즐기는 Tip!


교통 -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예스파크(경기도 이천시 도자 예술로 5번 길 109) 또는 축제 주차장(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697번 길 306)을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경강선 신둔 도예촌 역으로 가면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핸드페인팅 - 20인 이상이 초벌 백자 핸드페인팅을 하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자. 만든 작품은 소성 과정을 거쳐 체험 일로부터 두 달 안에 택배로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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