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우리가 지키고 돌아가야 할 단 하나의 세계

조선일보
  • 글·사진=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입력 2018.04.24 03:00

    발리(Bali)의 어느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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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누사두아 해변의 아침. 떠오르는 태양 속에서 어부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여기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어느 해변이다.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은 눈부시게 빛난다.

    우리 가족은 이곳에 머물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저녁이면 리조트를 나와 커다란 야자수 아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온다. 해변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노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일까.

    지구가 단지 단단한 바윗덩어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가끔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아주 맑은 눈을 가졌고,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자그마한 심장 박동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리는 맨발로 해변을 걷는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다. 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둠 속의 바다를 응시하다 보면 어느 천사가 앉아 커다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희는 손을 꼭 잡고 그렇게 오래도록 잘 살아라.'

    우리를 지켜주는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고 행복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일. 그것이 어쩌면 여행 아닐까.

    하루키가 말했다.

    "작가는 소설을 쓴다-이것이 일이다. 비평가는 그에 대해 비평을 쓴다-이것도 일이다. 그리고 하루가 끝난다.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인간이 각자의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식사를 하고, 그러고는 잔다.

    그게 세계라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우리에게 지켜야 하고 돌아갈 단 하나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은 바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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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인도네시아관광청 www.tourismindone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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