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청년이 쓴 민주주의 고전… 프랑스 원전 첫 번역

조선일보
  • 이선민 선임기자
    입력 2018.04.23 03:00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이용재 교수 "重譯의 한계 극복"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근대 민주주의 연구의 고전으로 꼽히는 프랑스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1805~1859)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De la Démocratie en Amérique)'(전 2권·아카넷·사진)를 이용재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처음 프랑스어 원전에서 우리말로 완역했다.

    대학들이 선정하는 '필독서 100권'에 빠지지 않는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는 국내에 여러 종의 번역서가 나왔다. 초기엔 일본어 번역본을 축약해서 옮겼고, 나중엔 영어본을 번역했다. 프랑스사를 전공한 이용재 교수는 "기존 번역본들은 중역(重譯)의 한계도 있고 어려운 부분은 빼놓은 곳도 있어서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족 가문 출신으로 프랑스대혁명 이후 공직 생활을 하던 토크빌은 신생국가 미국의 형무소 제도와 교화시설 시찰을 명목으로 1831년 5월 뉴욕에 도착했다. 미국 곳곳을 돌아보고 귀국한 그는 1835년 1월 미국의 정치제도와 사회 습속을 기록한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출간한다. 무명의 30세 젊은이가 내놓은 첫 저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영국·미국·독일·스페인에서 번역됐다. 뜻밖의 호응에 고무된 토크빌은 속편 저술에 착수해 1840년 1월 내놓았다.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권은 출신 계급에 지배되는 유럽과 달리 사회적 평등에 기반해 자유와 민주주의, 부(富)를 키워가는 미국의 풍경화를 담았고, 2권은 민주주의에 관한 서양 정치사상과 고전문학을 섭렵하며 민주주의의 이념형을 그려냈다. 토크빌은 두 책을 별개로 생각해 각기 다른 제목을 붙였지만 출판사가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란 제목으로 함께 출간했고 이후 하나의 저서로 간주됐다. 이 교수는 "토크빌은 민주주의 시대의 개인은 공민 정신과 공동체적 유대를 갖춘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는 현대 민주주의의 폐단에 대한 공화주의적 처방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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