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합미생물 활용한 핵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하자

조선일보
  • 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
    입력 2018.04.23 03:12

    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
    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

    2차세계대전 종전 무렵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도시는 최소 100년 이상 인간 생존이 불가능한 폐허가 될 것으로 미국 과학자들은 판단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10개월 만에 생물 생존 가능 지역이 됐다. 그 비결은 복합미생물이라고 지구물리학자들은 주장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년 뒤 실시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토양에 대한 복합미생물의 방사능 제염 실험 결과, 2주간 실험으로 방사능의 70% 이상이 제거된 게 밝혀졌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핵폐기물을 원자력·공학적으로 처리해 왔다. 원자력폐기물을 복합미생물로 자연화시킨 역사적 사례가 있는데도 실용화모델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은, 핵폐기물 처리도 원자력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는 아집 때문이다. 미생물 등 바이오 전문가들이 핵폐기물 자연화 연구에 응모하면, 원자력 전문가 중심의 심의회에서 탈락돼 이 분야 진입이 불가능했다.

    핵폐기물 처리의 수익성은 투자 대비 원자력 발전의 최소 3배 이상이며, 시장 규모는 거대 원자력발전 산업과 정비례한다. 만약 복합미생물의 핵폐기물자연화 기술이 개발 확립되면, 에너지 경제와 환경 산업에 모두 획기적인 기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8일에 관련 국제학술회의가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미 미생물에 의한 원소 변환 연구에 일부 성공한 러시아·프랑스·우크라이나·일본 등의 기초연구학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관련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도 연구재단의 도움으로 기초·바이오·미생물학자들이 관련 공동 연구에 착수해 선진 기술의 소화와 응용·상용화를 위한 기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60%이상 성공 가능성을 믿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국내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우리 경제는 4차 산업혁명 파고와 지식경제의 급변이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극한 복합미생물을 이용한 방사성폐기물의 자연화 기술개발 관련 국제학술회의가 세계 최초로 방사성폐기물의 자연화 기술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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