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인 훔치기 논란’ LG에 벌금 2000만원.. 감독-코치도 벌금

  • OSEN
    입력 2018.04.20 16:15


    사인 훔치기로 논란이 된 LG가 징계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엄중경고와 함께 구단은 물론 책임자들에게도 벌금을 부과했다. 

    KBO는 2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LG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예상보다 긴 2시간 가까운 격론 끝에 KBO는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로 LG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구단에 2000만 원, 양상문 단장에게는 엄중 경고, 그리고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물어 류중일 감독에게 1000만 원, 1-3루 주루코치인 한혁수 유지현 코치에게는 각각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는 "LG가 사과문과 소명 자료를 통해 해당 사안이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으며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구단이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로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해 인지 여부를 떠나 구단뿐만 아니라 현장 관리자의 책임을 물어 단장, 감독, 코치에게도 이와 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향후 스포츠의 기본인 공정성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고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 더욱 엄격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사인 훔치기로 논란을 자초했다. LG는 KIA 포수들의 사인을 구종 및 코스별로 상세하게 분석해 덕아웃과 연결된 복도에 게시했다. 이 프린트는 현장 취재진에 적발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암암리에 이뤄진 사인 훔치기가 확실한 증거와 함께 명백하게 드러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LG는 논란이 불거지자 “1루 주자의 베이스러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료였다”고 해명했다. LG는 19일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했으며, 류중일 LG 감독 또한 1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한 것에 고개를 숙였다. 

    이는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사례다. 이에 KBO도 20일 상벌위를 열어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상벌위는 이미 제출받은 LG 구단의 경위서는 물론, 이 자리에 LG 구단 관계자를 불러 소명을 들은 뒤 징계를 결정했다.

    KBO 리그 역사상 사인 훔치기로 구단이 공식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9월 보스턴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은 뉴욕 양키스에 공개되지 않은 벌금 징계를 내렸다. 다만 당시 공식적인 징계 명목은 사인 훔치기가 아닌, 덕아웃에 전자기기를 반입했다는 이유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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